“국내 유일 TLR2·3 자극 면역증강제…백신 개발과 시너지”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차백신연구소가 개발 중인 면역증강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TLR2와 TLR3을 동시에 자극해 더 큰 효과를 발휘하며, 개발 중인 백신들과 시너지 효과도 확인됐다”
염정선 차백신연구소(261780) 대표는 지난 11일 바이오코리아 ‘글로벌 협력을 위한 백신 혁신 기술 사례’ 세션에서 보유하고 있는 면역증강 플랫폼 기술의 활용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차백신연구소의 면역증강 플랫폼은 TLR2와 TLR3 리간드(수용체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물질) 복합체 ‘L-pampo’와 리포좀 제형의 면역증강제인 ‘Lipo-pam’으로 구성된다.
TLR(Toll-like receptor, 톨유사수용체)은 세포막에 있는 수용체로, TLR1부터 TLR13까지 여러 종류가 있다. TLR은 세포 외부에 존재하는 병원체나 그에 대한 항원들을 인식해 세포 내부 면역반응을 유발하며, 항체 생산과 염증 반응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면역증강제는 주로 TLR를 자극해 면역반응을 높이는 데 사용된다.
TLR2와 TLR4는 그람음성 세균의 세포외막에 존재하는 지질다당체(LPS)를 인지하는 수용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이와 다르게 면역 세포에서 주로 발현되는 TLR3은 RNA 형태의 경로원 인식에 특화된 패턴 인식 수용체로, 바이러스 RNA를 인식하고 감염된 세포를 감지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면역반응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TLR2와 TLR3을 동시에 자극하는 L-pampo는 개별 면역증강물질 대비 강력한 상승작용 효과를 보이며, T세포의 활성을 높인 세포성 면역반응과 항체 활성화가 우수하다는 것이다.
Lipo-pam은 L-pampo를 파티클 형태인 리포좀 제형으로 개발해 면역증강·조절 기능과 항원 전달 기능을 모두 가진 면역증강제다. Lipo-pam은 항원의 크기가 작은 펩타이드 항원이나 DNA 및 RNA백신에 적용이 가능하며, 강력한 세포성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어 치료백신 개발에 적합한 것으로 분석된다.
면역증강제와 개발 중인 백신 시너지 효과
차백신연구소는 면역증강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감염성 질환 및 만성 질환 예방 및 치료 백신을 개발 중으로, 항체 형성에 면역반응까지 높이는 시너지를 기대 중이다.
염 대표는 “개발 중인 3세대 만성 B형간염 치료백신 ‘CVI-HBV-002’에 L-pampo를 사용했을 때 강한 반응을 일으키면서 높은 효과를 보였다”며 “항체 형성 효과가 떨어지는 고령 층의 백신 접종에서도 면역증강제 플랫폼이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백신연구소는 현재 만성 B형 간염 예방 및 치료백신에 L-pampo를, 대상포진 백신과 항암 백신에는 Lipo-pam을 활용하고 있다. 차백신연구소는 전임상을 통해 확인한 면역증강제 플랫폼과 개발 중인 백신의 효과를 본 임상에서도 확인 중에 있다.
특히, 기존에 사용되고 있던 백신에도 면역증강제 플랫폼이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면역 반응이 떨어지는 고령층이 독감 또는 노로바이러스 백신을 접종 받을 때 L-pampo 등을 활용해 백신 효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도 모색 중이다.
플랫폼 기술과 백신 모두 기술이전 기대
기술특례 상장한 차백신연구소는 2021년 국내 바이오 기업 애스톤사이언스에 총 2031억원 규모의 면역증강제 L-pampo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지만, 아직까지 안정적인 매출원이 없다. 따라서 기술이전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차백신연구소는 면역증강제 플랫폼의 기술이전 뿐 아니라 개발 중인 백신도 기술이전하기 위한 준비 중이다.
상업화가 가장 빠른 백신 CVI-HBV-002는 임상 2b상이 진행 중이며 올해 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임상 결과는 내년 상반기에 도출될 예정이며, 차백신연구소는 2b상이 종료되는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기술이전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염 대표는 “라이센싱 관심 있는 기업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어떤 방식의 콜라보레이션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진수 (kim8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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