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터리 유럽내 韓 점유율 빠르게 잠식"

한국무역협회, 14일 보고서

중국 배터리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미국 수출길이 막힌 가운데 유럽연합(EU)에 집중 투자했다. 한국 기업의 EU 내 배터리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이 유럽연합 내에서 한국 배터리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사진은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최근 유럽 전기차 생태계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취임 후 첫 해외 현장 경영에 나선 모습. 왼쪽에서 세 번째가 구자은 LS그룹 회장, 두 번째는 명노현 LS 부회장. LS전선 폴란드 법인(LSEVP)에서 전기차 배터리 부품 생산라인을 점검하는 모습이다. LS그룹 제공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4일 이 내용을 담은 ‘글로벌 배터리의 최대 격전지, EU 배터리 시장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공개했다. EU는 역내 배터리 제조 역량을 강화하고 재활용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글로벌 배터리 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한다.

이와 관련,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 싱가포르 테스(TES-AMM)는 포르투갈 최대 종합에너지기업 갈프 에네르지아와 포르투갈 리스본 소재 갈프 본사에서 ‘지속가능 배터리 솔루션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최근 체결했다.

이처럼 오는 2030년엔 EU가 전 세계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의 약 4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많은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이 EU 내 신규 설비투자 및 증설 계획을 발표하는 중이다. 중국 기업의 EU 투자가 빠르게 확대돼 있어 한국 기업과의 점유율 경쟁이 심화한다. EU는 중국 기업의 투자 유치에도 개방적이기 때문이다.

SNE리서치 등에 따르면 중국의 EU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2020년 14.9%에서 지난해 34.0%로 19.1%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한국의 EU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2020년 68.2%에서 지난해 63.5%로 4.7% 포인트 하락했다. 무역협회는 “공장 건설과 수율 확보를 위한 시운전 기간 등을 고려할 때 향후 1∼2년 내 수주 경쟁의 결과가 5∼6년 이후의 시장점유율을 좌우하게 된다”며 “단기적인 자금 조달 능력이 수주 경쟁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