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중고차 시장…대기업 속속 참전

이유섭 기자(leeyusup@mk.co.kr) 2023. 5. 1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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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규모 年380만대로 신차 2배
롯데도 중고차 렌탈 사업 시작
2년 이하 중단기 수요 공략나서
현대차, 하반기 인증사업 진출
토요타코리아 등 수입차도 가세

연간 380만대(거래 기준)에 달하는 우리나라 중고차 시장 공략을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중고차 거래량의 절반이 안 되는 신차(작년 기준 168만대 등록) 시장을 넘어 모빌리티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 1위(21.4%·작년 4분기 기준) 업체인 롯데렌탈은 올해 하반기부터 중고차 렌탈 사업을 시작한다. 통상 2년 넘는 장기 대여를 하는 신차 렌탈과 달리, 중고차는 2년 이하 중단기 렌탈 수요를 공략한다. 롯데렌탈은 2025년까지 렌탈용 중고차를 약 5만대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고차를 포함한 렌탈 사업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약 41%에서 2025년 무려 75%까지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렌탈은 향후 3년간 연평균 35%에 달하는 렌탈 영업이익 증가 예상치를 제시하기도 했다.

중고차 렌탈과 매각 사업을 모두 하는 업계 2위 SK렌터카도 두 분야의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SK렌터카는 작년 말 중고차 렌터카 계약 후, 소비자가 원하는 시점에 차량을 인수할 수 있는 'SK렌터카 타고바이' 프로그램을 출시하기도 했다. 대여 만기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인수 차량을 다시 중고차로 팔 것에 대비해 사고이력·주행거리·소유권 변경 위변조를 할 수 없도록 이중 보안 기술을 적용한 데이터베이스를 QR코드 형태로 제공한다. SK렌터카 관계자는 "중고차를 포함한 지난 1분기 렌탈 사업은 작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며 "중고차 가격도 작년 말을 저점으로 회복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본격화할 또 다른 중고차 사업으로 '인증중고차' 판매도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관련 비즈니스에 나서기 때문에 업계 관심이 높다.

현대차·기아는 5년·10만㎞ 이내 자사 브랜드 차량을 매입해 200여 개 항목의 품질검사를 통과한 차량을 선별해 판매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경남 양산에 '인증중고차 전용 하이테크센터'를 구축하고, 중고차 통합정보포털도 마련한다. 기아도 인증중고차 전용시설 '리컨디셔닝센터'를 세운다. 인증중고차 판매의 경우, 향후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전기 중고차 거래에 대비하는 측면도 있다.

이에 수입차 업체도 같은 사업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토요타코리아가 지난달 인증중고차 브랜드인 '토요타 서티파이드'를 선보인 것이다. 서티파이드는 토요타코리아가 공식 수입한 5년 또는 10만㎞ 이내 무사고 차량을 대상으로 공식 서비스센터 기술팀이 실시한 191개 항목의 기술·품질검사를 통과한 차량만 판매한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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