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치열한 1위 싸움 … 치고나가는 CU
영업익·점포수 3년전부터 우위
점포당 매출은 GS25가 더 높아
지난해 신규 출점도 소폭 많아
히트상품 경쟁력이 영업익 좌우
편의점 '빅2' 기업인 GS25와 CU가 치열하게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올해 1분기는 CU의 판정승이다. GS25 턱밑까지 매출을 따라잡은 데다 2020년부터 우위를 보인 영업이익은 폭을 더 키웠다. CU가 2분기에 매출마저 GS25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지난해 신규 점포 출점 수에서 우위를 보이고, 종합 리테일 기업을 선포하며 편의점 외 사업 투자로 밑바닥을 다지는 GS25도 가만히 보고만 있진 않겠다는 계획이어서 양사의 1위 다툼 향배가 주목된다.
14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매출은 GS25, 점포 수는 CU'가 각각 1위 기업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던 편의점 양강 구도가 최근 흔들리고 있다. CU가 대폭 약진한 것이 그 이유다. 올해 1분기 매출 격차는 171억원으로 CU가 소폭 밀렸으나, 지난해 4분기 매출 차이인 386억원보다 절반 이상 줄여냈다. 분기 매출만 1조8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두 회사가 매출에서 200억원 미만의 격차가 나는 것은 거의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2020년만 해도 매출액 기준으로 전체 편의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GS25는 35%, CU는 31%였다. 이 격차를 급격하게 줄여내며 CU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편의점 총 매출 규모의 단초가 되는 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CU가 1만6787개, GS25는 1만6448개로 CU가 우위였다. CU는 올해 3월 업계에서 처음으로 1만7000개 점포를 달성했다.
CU는 경쟁이 치열한 수도권 출점 대신 지방 출점을 극대화하며 규모를 키워왔다. 강원, 충북, 전북, 전남, 경남, 부산에서 CU의 점포 수가 GS25보다 10% 이상 많았다. 전국 방방곡곡에서의 편의점 인지도는 CU가 더 높은 셈이다. 다만 지난해 신규 출점한 점포 수는 GS25가 989개로 CU(932개)보다 확장세가 더 컸다.
누적 점포 수는 CU가 더 앞서지만, 점포당 매출은 GS25가 CU보다 높다. 수도권 지역과 야구 경기장 등 유동인구가 많은 대형 상권에 주로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GS25의 점포당 일 매출은 지난해 말 기준 173만7000원이다. 2위인 CU와 10만원 차이다.
매출과 점포 수에서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벌이지만, 영업이익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CU가 2020년부터 앞서가는 영업이익은 이번 분기에 폭을 더 키웠다. 지난해 1분기 38억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143억원까지 차이를 벌렸다. 히트 상품의 유무가 영업익 차이를 갈랐는데, 마케팅비를 최소화한 히트 상품이 누가 더 많으냐에서 CU가 웃었다.
CU는 지난해 업계 최고 히트 상품인 '연세우유크림빵' 시리즈가 여전히 디저트 카테고리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영업익 증가에 한몫했다. 초특가 자체브랜드(PB) 상품인 득템 시리즈도 1500만개가 판매됐다. 이 상품들은 비용이 많이 드는 마케팅이 아닌 입소문으로 결과를 냈다는 게 수익성 개선의 열쇠였다. 조회 수 1억8000만회를 돌파한 유튜브 숏폼 드라마 '편의점 고인물'도 영향을 줬다. 잘 만든 브랜디드 콘텐츠 하나로 마케팅 비용을 대폭 아껴낸 것이다.
반면 GS25의 히트 상품인 일명 '박재범소주'로 불리는 증류식 소주 '원소주'는 초반 판매 랠리와 다르게 '물량 밀어내기' 상황에 몰렸다. 병당 1만2900원이란 가격과 유사 전통주가 줄줄이 나온 게 영향을 미쳤다. 원소주를 단독 판매하기 위해 격투기 선수 정찬성을 후원하는 등 마케팅비를 많이 집행했는데, 약발이 생각만큼 오래가지 못했다. '버터맥주'로 이름을 알린 GS25의 단독 판매 상품 '뵈르비어'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버터 없는 버터맥주' 논란이 일면서 판매가 급락했다. 1캔에 6500원에서 4950원 수준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게 됐고,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줬다. 결국 상품기획(MD) 경쟁력을 키우는 게 해법이라는 얘기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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