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함' LG 확 바뀐 필승조, 고우석 없어도 이긴다... '1:5→8:5' 삼성에 짜릿한 역전극 위닝시리즈 서울행 [대구 리뷰]

대구=김우종 기자 2023. 5. 1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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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대구=김우종 기자]
LG 트윈스 선수들.
LG 트윈스가 삼성 라이온즈와 주말 3연전 최종전에서 짜릿한 역전극과 함께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LG 트윈스는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1만8569명 입장)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8-5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LG는 22승 13패를 마크하면서 기분 좋게 서울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LG는 내주 KT와 한화를 홈으로 불러들여 6연전에 임한다. 반면 삼성은 15승 18패로 5할 승률에서 더욱 멀어졌다. 삼성은 다음주 KIA와 홈 3연전을 소화한 뒤 창원으로 이동해 NC와 주말 3연전 맞대결을 펼친다.

치열한 3연전이었다. 지난 12일에는 삼성이 선발 백정현의 7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4-0 완승을 따냈다. 당시 LG는 산발 3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13일에는 LG가 반격에 나섰다. 외국인 타자 오스틴의 쐐기포를 앞세워 7-4로 이겼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7회말 2루 아웃에 대한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해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결국 두 팀의 자존심이 걸린 3연전 최종전에서 LG가 웃었다.

경기에 앞서 박진만 삼성 감독은 "뷰캐넌은 우리 팀의 에이스다. 지난 화요일(9일)에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1선발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그런 부분도 기대감을 갖게 해주는 투수"라며 호투를 기원했다. 반면 LG는 경기 직전 오스틴이 다리 통증을 호소하면서 지명타자로 이동했다. 대신 원래 지명타자로 나설 예정이었던 서건창이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런데 서건창이 1회부터 수비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 뷰캐넌.
1회말 삼성의 공격. 선두타자 이재현이 2루수 평범한 뜬공을 쳤다. 그런데 서건창이 그만 포구에 실패하며 놓치고 말았다. 공식 기록은 서건창의 실책이었다. 후속 강한울의 타구도 2루수 서건창 쪽을 향해 땅볼로 굴러갔다. 서건창이 몸을 날리며 막아내기는 했으나, 2루 송구에는 실패하며 내야 안타가 됐다. 피렐라는 삼진. 그러나 구자욱이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때려냈다. 이 과정에서 2루수의 3루 송구가 뒤로 빠졌고, 이 틈을 타 타자 주자인 구자욱마저 전력 질주를 펼친 끝에 홈을 쓸었다. 점수는 3-0이 됐다.LG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회초부터 반격에 나서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이재원이 좌중간 안타를 친 뒤 뷰캐넌의 폭투를 틈타 2루까지 갔다. 정주현과 홍창기가 연속 삼진을 당했으나 박해민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작렬시키며 3-1을 만들었다.

그러자 삼성은 곧바로 이어진 3회말 2점을 추가하며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선두타자 강한울의 2루타에 이어 피렐라가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냈다.(4-1) 이어 2사 김지찬의 안타로 1,3루를 만들었고, 강민호가 깨끗한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점수는 5-1이 됐다.

하지만 LG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 흐름을 놓지 않았다. 4회에는 선두타자 오스틴이 투수 맞고 굴절되는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1사 후 박동원이 뷰캐넌의 초구 커브(126km)를 제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추격의 투런포를 터트렸다. 비거리는 126m. 박동원의 시즌 9호 홈런. 이 홈런으로 박동원은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LG 박동원.
이후 양 팀 선발들은 6회까지 상대 타선을 잘 봉쇄했다. 뷰캐넌은 6이닝 동안 무려 10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3실점(3자책)으로 제몫을 다했다. 총 투구 수는 101개. 플럿코는 6이닝 동안 9개의 안타를 허용하긴 했으나, 3탈삼진 무4사구 5실점(4자책)으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총 투구 수는 91개. 뷰캐넌의 투심 최고 구속은 152km, 플럿코의 속구 최고 구속은 148km가 찍혔다.

이제 경기는 7회부터 불펜 싸움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LG가 기세를 더욱 올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삼성의 두 번째 투수는 최근 키움과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한 김태훈. 그러나 선두타자 정주현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준 뒤 홍창기에게 우중간 2루타를 얻어맞으며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LG는 정주현 대신 대주자 신민재를 투입했는데, LG 관계자는 "왼쪽 종아리 근육 뭉침 증상으로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결국 박해민이 1루수를 맞고 굴절되는 내야 안타를 치며 3루 주자 신민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다음 타자는 문보경. 이때 김태훈의 폭투가 나왔고, 이 틈을 타 3루 주자 홍창기가 기민하게 홈으로 뛰어들며 동점 득점을 올렸다.(5-5) 이후 삼성은 김태훈이 문보경을 투수 땅볼로 유도한 뒤 우규민을 올렸다. 우규민은 오스틴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오지환이 깔끔한 역전 중전 적시타를 치며 승부를 6-5로 뒤집었다.

LG 투수 박명근.
LG 유영찬.
최근 LG는 지난해와 비교해 확 바뀐 필승조 카드를 활용하고 있다. '부동의 클로저' 고우석이 우측 어깨 극상근 염증 진단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다. 여기에 이정용은 전날 삼성전에서도 9회 김지찬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는 등 난조를 보이고 있다. 올 시즌 이정용의 평균자책점은 6.06으로 높은 편이다.

이날 LG의 첫 번째 필승조 카드는 박명근이었다. 사령탑인 염경엽 LG 감독은 이번 3연전 중 첫날 박명근에 대해 "고교 시절부터 던지는 모습을 봤는데 멘탈이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 멘탈을 갖고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의 차이는 크다"면서 "투구판을 밟는 위치도 오른쪽에서 완전히 왼쪽으로 바꾸면서 구종 가치가 높아졌다. 이제는 완전한 필승조다.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둬 신인왕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것이 감독인 내가 할 일"이라고 했다. 박명근은 사령탑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2번 강한울과 3번 피렐라를 연속 내야 땅볼로 유도힌 뒤 4번 타자 구자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키며 7회를 삭제했다.

8회초 삼성은 우완 이승현과 좌완 이승현을 차례로 올린 끝에 2사 1,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잘 넘겼다. 8회말 LG의 필승조 카드는 유영찬. 1사 후 김지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으나 강민호를 좌익수 플라이 아웃 처리했다. 유영찬의 임무는 여기까지. 이어 나온 함덕주가 대타 이성규를 2루 뜬공 처리하며 8회도 지웠다. 9회초 LG는 1사 1,2루에서 박동원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8-5) 그리고 9회말. LG는 함덕주를 또 마운드에 올렸다. 삼자 범퇴로 경기 종료. 4아웃 세이브였다.

총 12안타를 친 LG 타선에서는 박동원이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으며, 박해민과 이재원도 멀티히트로 힘을 보탰다. LG는 이날 선발로 나선 서건창과 교체 투입된 김민성을 제외하고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반면 9안타의 삼성은 강한울과 강민호가 멀티히트로 분전했다.

경기 후 '승장' 염경엽 LG 감독은 "플럿코가 초반 야수들의 실책으로 실점을 했지만,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잘해줬고 젊은 승리조들이 마지막 3이닝을 안정적으로 막아주며 승리할수 있었다. 타선에서는 박동원의 홈런으로 추격할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홍창기와 박해민의 좋은 활약으로 경기의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 승리를 확정짓는 오지환과 박동원의 결정적인 활약에 대해 칭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 전반 큰 점수 차로 벌어진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원정 응원을 오신 팬들께 우리 선수들이 집중력을 높이면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고 감사드린다"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LG 트윈스 vs 삼성 라이온즈 선발 라인업 (5월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 LG 트윈스 :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문보경(3루수)-오스틴(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서건창(2루수)-이재원(좌익수)-정주현(1루수). 선발 투수는 아담 플럿코.

- 삼성 라이온즈 : 이재현(유격수)-강한울(1루수)-피렐라(좌익수)-구자욱(우익수)-김태군(지명타자)-김지찬(2루수)-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김성윤(중견수). 선발 투수는 데이비드 뷰캐넌. 김태군 1200경기 출장(KBO 역대 115번째).

대구=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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