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빈자리 채워지는 중, 잃어버린 방향 다시 찾아"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직격 인터뷰 [시사스페셜]

2023. 5. 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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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교수 “윤 대통령 빈자리 채워지는 중, 잃어버린 방향 다시 찾아” “윤 대통령, 그릇이 크고 빈자리가 남아 있는 분” “제일 큰 문제는 분열을 합하는 거, 시간이 좀 필요” “이재명 대표와 의견 차이 있더라도 대화해야” “인재가 너무 없는 것 같아 걱정” “정치인들 현충원 가서 목숨 바친 사람들 얘기 들어라” “벌줘서 교육 잡겠다고 하는 거 하지 말아야” “과거를 해결하는 방법은 미래가 해결해 주는 것” “대한민국 미래? 우리시대 넘게 되면 행복해질 것”

■ 프로그램: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시사스페셜) ■ 방송일 : 2023년 5월 14일 (일요일) 오후 3시 30분 ■ 진 행 : 정운갑 앵커 (논설실장) ■ 출연자 :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기사 인용 시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 출처를 반드시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정운갑>교수님 안녕하세요.

김형석>오랜만입니다.

정운갑>네, 얼마 전에 103살 생신을 맞으셨던데요.

김형석>4월이 생일입니다.

정운갑>참 좋은 계절에 태어나셨습니다. 소감이 어떠세요?

김형석>그런데 저는 이 생신을 맞는 달은 일을 좀 많이 해서 봉사하고 싶었어요. 생일잔치하잖아요. 그래 내가 생일잔치를 베풀어서 많이 도와주는 때가 4월이라 생각해서 다른 날보다 일 좀 더 많이 했어요. (웃음)

정운갑>2년 전, 여기 광혜원에서 뵀을 때나 지금이나... 오히려 더 건강해지셨습니다.

김형석>모든 시간을 건강과 일, 일에서 건강. 거기에만 요새 집중하고 있죠.

정운갑>(오프닝) 경제는 어렵고 정치는 여야 할 것 없이 시끄럽고 외교는 뒷말이 많고, 우리 사회 전반이 어수선합니다. 지금 우리는 어떤 선택을 통해 내일을 열어가야 할까요? 대한민국이 어려울 때 태어나서 지난 100년의 시행착오와 발전과정을 지켜본 103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 만나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김형석>네.

정운갑>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퇴임하고 정치를 시작하기 전에 처음 찾아간 분이 김형석 교수님이신데요. 그때가 2년 전이고, 어느덧 윤석열 정부 취임 1년이 됐습니다. 지난 1년은 어떻게 보셨나요?

김형석>그때 그분을 처음 뵐 때 이제 학교에 있고 그러니까 여러 사람을 대하게 되는데, 두 가지를 좀 느꼈어요. 첫째는 검찰총장으로 가득 찬 분이 아니고 마음에 그릇이 크면 빈자리가 있잖아요. 생각보다 그릇이 크고 아직 빈자리가 남아 있는 분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제 우리가 선거 때 쭉 보게 되면 여러 후보 가운데 저 사람은 이미 자기 그릇에 물이 가득 차 있기 때문에 그 이상의 다른 것을 우리가 기대할 수가 없다... 많죠. 그런 사람이 말이죠, 대부분이죠. 근데 이분은 그 빈자리가 있었어요. 저 빈자리를 국민이 원하는 소망으로 채워지게 되면 정치에 나가도 괜찮을 것 같다. 그래서 제가 나라를 위해서 무슨 일을 하기에는 이미 출발했으니까, 주어진 일이면 사양하지 말고 정계에 나가보라고, 그래서 이제 권고를 이제 한 셈이죠.

정운갑>그 빈자리가 지금 잘 채워지고 있습니까?

김형석>네, 제가 보기에는 그분의 빈자리는 아직도 남아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채워주는 사람이 누군가 하는데 방향은 자유민주주의라고 하는 게 확실해요. 근데 이 자유민주주의 그 자체가 항상 국민들의 요청에 의해서 방향의 변화도 올 수 있고, 방법의 차이도 올 수 있지 이제 일부 선입관념에 빠진 사람같이 이렇게 ‘한길만 가야 한다, 이 길밖에 없다’ 그게 없는 분이에요. 그러니까 채워지는 중이라고 생각하고, 방향은 잃어버렸던 방향을 다시 찾았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운갑>윤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 교수님은 “좌우는 공존하는 것이지 나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진보와 보수의 공존을 얘기했고, 또 대통령에게 중요한 것은 분열을 통합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 점을 강조하셨잖아요. 하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갈등과 대립이 난무합니다. 왜 바뀌지 않고 어디에서 잘못된 거라고 보시는지요?

김형석>그러니까 지금 제일 큰 문제는 그 분열을 이제 합하는 건데요. 제가 보기에는 친북 좌파적인 생각을 가지고서는 이걸 합할 수 없습니다. 없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중도라든지 실용주의. 실용주의를 잘 말을 모릅니다마는 그건 경험주의의 속하기 때문에 거기로 이제 가능한데, 자유민주주의의 장점이 뭔가 하니, 우리는 필요하면 그것도 받아들인다 그거고. 이쪽에서는 우리하고 다르니까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하니까, 이제 그 국민들의 의식구조 정치 방향 그게 아주 깔려 있기 때문에 통합이 절대적인 책임이지만, 아직은 쉽게 되기에는 좀 시간이 필요하고요. 국제적인 해결도 좀 있어야겠고요. 그렇게 하면 보는 게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정운갑>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지금까지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지 않았습니다. 지금이라도 야당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김형석>두 가지 큰 생각이 있는데요. 자유주의 사상에 자유민주주의는 모든 정치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대립이 되더라도, 의견 차이가 생기더라도 대화를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상대방을 알고 내가 알아야 하니까요. 지금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에게 자꾸 대화를 걸어가지 않아요? 그게 뭔가 하니 북한이 해결은 안 될 줄 알지만, 너는 날 알고 나는 너를 알아야 한다. 이제 그 단계로 이제 대화가 돼야 하는데, 그러니까 자유민주주의는 대화가 먼저고 투쟁은 필요가 없다, 가급적 필요하다 그건데, 이쪽 생각은 투쟁을 먼저 하고 그 투쟁에 플러스가 되는 대화를 하고 그게 지금 자기도 모르게 막혀있죠. 근데 이제 쉽게 말하게 되면 그래도 대통령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지 않겠느냐 그랬는데 제가 보기에는 대통령이 국민들 앞에서 대한민국의 체면을 위해서 저렇게 강한... 뭐 욕을 하다시피 하는 말을 쓰는데, 대화하자고 하는 때는 이제 당분간 어려울 것 같아요. 때를 우리가 기다리도록 하는 게 지혜롭지, 내가 대화주의자라고 해도 지금은 좀 어렵겠다. 그러나 후에는 해야죠.

정운갑>교수님께서는 일제강점기를 보내셨고 한일 관계에도 관심이 많으시잖아요. 윤 대통령이 ‘100년 전 일을 가지고 무조건 무릎을 꿇으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또 과거사 정리 없이 미래 협력 없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시민단체와 야당 등에서 반발했는데요. 윤 대통령의 대일 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계세요?

김형석>내가 미안합니다만, 내가 너희들보다는 생각도 앞서고 어른이다. 어른은 애들하고 싸우는 게 아니다. 그 자부심을 좀 가졌으면 좋겠고요. 그다음에 꼭 얘기해야 하는 건 뭔가 하니, 과거를 해결하는 방법은 미래가 해결해 주는 거지 과거가 해결해 주는 게 없습니다. 과거를 다 정리하고 미래에 가겠다 하게 되면요, 그런 지도자는요 과거에 붙잡혀서 나가질 못해요. 국민들을 이끌어가려고 하는 지도자들이 자꾸 과거로 돌아가서 이것도 해결하고 이것도 해결하고, 이것도 해결하면 세계는 다 앞으로 가고 우리만 뒤처질 수밖에 없죠. 그게 하나의 민족 후퇴의 비극이라고 할까요.

정운갑>윤 대통령에게 당부할 말씀이랄까요? 스승의 입장에서 조언한다면 어떤 점을 주문하고 싶으세요?

김형석>나는 (윤 대통령이)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봐요. 그런데 지금 처음까지 우리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걱정하는 건 여당, 야당을 다 포함해서 정치에 저렇게 사람이 없었나, 사람이 없었나... 아마 장관을 비롯해 인재를 구하는 것이 너무 힘들 것 같아요. 그래서 그분이 잘못한다 하는 것보다도 인재가 너무 없을 것 같고요. 우리 윤석열 그 당시에 이제 검찰총장이 끝났을 때 뭔가 하니, 제일 중요한 것은 겸손해지고 받아들이라고 하죠. 그런데 지금 보니까 그 대통령은 받아들일 자세가 있는데 주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역시 후진 국가는 인재가 없는 것 같아요. 좀 우리가 기다리고 있고. 단 한 가지는 국민을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판단을 내릴 뿐이에요. 나는 그분의 장점이 뭔가 하니, 우리 정권을 위해서 나를 위해서 보다는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위해서 이것이다, 하면 할 사람이에요. 자기 명예에 관한한... 내가 보기엔 그래요. 그래서 거기에 제일 희망을 아직 걸고 있죠.

정운갑>내년 총선이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늘 ‘정권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 이 점을 강조했는데요. 국민을 위한 정치를 위해 정치인들이 염두에 둬야 할 점은 어떤 겁니까?

김형석>대통령이 되거나 뭐 정당의 대표자를 하게 되면 현충원에 가거든요, 다 가거든요. 나는 뭐라고 생각하는고 하니, “현충원에 조국을 위해서 목숨 바친 사람들이 무슨 얘기하는지 들어라. 그 사람들이 무슨 얘기하는지 들어라.” 내가 보기에는 들은 사람 가운데 아는 사람들 거의 정치인들은 너무 적고, 도산 같은 분이 들었고, 인천 같은 분이 들었고, 나 같은 사람 정치 밖에 있어서도 살고, 묘소에 가게 되면 모든 욕심이 없어지고 욕심 없이 살자고 하는 생각을 가지고 오는데, 그분들한테 가서 무슨 뭐 뭐라고 하지 말고 좀 들어라, 이 말이죠. 좀 들어라. 그래서 나는 제일 낮게 생각한 게 뭔가 하니, 대통령이 돼서 자기 인기 얻으려고 하는 사람. 대통령이 됐으니까 좀 박수 더 많이 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은 반드시 그 사람 밑에 누가 가는고 하니, 또 이권 노린 사람들이 가고 정권 참여하는 사람들이 오거든요. 그래서 힘들 것 같아요. 힘들지만 그것의 초심이라고 그럴까요?

정운갑>내일이 스승의 날입니다. 우리가 빠르게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높은 교육열 덕인데요. 그런데 요즘 학교 교육에 대해서 교사도, 학생도, 학부모도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교육자로서 현재 우리 교육, 무엇이 문제라고 보세요?

김형석>첫째는 교육 방향이 확실하지 못합니다. 이건 그건 틀림없는데 확실하지 못한데 두 가지 때문에 그런데요. 하나는 잘못된 정치 이념을 교육에 도입하려고 하는 겁니다. 그다음에 종교와 교육은 틀을 먼저 만들어 놓고 거기에 맞추는 사람을 뽑는 건 아닙니다. 나도 이제 우리 연세대학교니까 기독교 대학인데요. 암만 기독교 대학이라고 해도 종교와 교육은 자유입니다. 종교와 교육은 자유를 줘야 합니다. 선택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걸 이제 선택을 안 하고 자꾸 이제 위에서부터 행정규정에다가 맞춰 놓으려고 하니까 그게 어렵죠. 가급적 교육은 교육자에게 맡기고, 성공하는 교육을 다른 학교를 따라가게 해주고. 이게 이제 첫째고요. 두 번째는 이제 가장 이제 중요한 게 뭔가 하니 절대로 벌을 줘서 교육을 잡겠다 하는 걸 하지 말라고. 벌 줄 사람이 누가 있냐고. 학생이 목적인데 말이죠. 이 두 가지만이라도 좀 더 지켜주었으면 질적으로 양적, 질적으로 달라지지 않나 싶어요.

정운갑>교수님께서는 대한민국이 어려울 때 태어났습니다. 일제강점기 해방, 6.25 전쟁, 군사정권 또 민주화 과정. 지금 빨리 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살고 계신데요. 교수님도 지난 100년 동안 너무 빠른 시대에 적응하느라 참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00년의 경험으로 볼 때 대한민국의 미래,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김형석>우리 민족의 긴 역사를 통해 볼 때 누가 행복하냐, 그래도 우리가 행복합니다. 뭐 음식물이나 옷이나 그래도 우리가 행복하기 때문에. 그럼, 앞으로 우리보다 더 선진국가인 나라들이 가보게 되면 어떡하는가. 아주 우리 거기 갈 때가 있을 거란 말이죠. 전 그걸 질서사회라고 이제 보는데, 도덕과 인류 사회죠. 그리고 이렇게 남아 있으니까 우리 시대를 넘게 되면 나는 행복해질 거라고 봐요. 그건 우리가 잘못하지만 않으면. (웃음)

정운갑>남을 위한 고생이 결국은 내 인생을 더욱 풍부하게 하는 것이다. 이 점을 늘 강조해 오셨는데요. 김형석 교수님의 100년의 경험을 새겨, 보다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 데 의기투합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요. 오늘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형석>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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