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고용 타격' 공식, 깨진다… 뜻밖의 일자리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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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하강기인 올해 고용 지표가 경기가 양호했던 시기보다 오히려 나은 '뜻밖의 호조'를 보이는 중이다.
그러자 주요 경제 전망 기관들도 올해 가라앉는다고 예상한 일자리 전망을 속속 상향 조정하고 있다.
경기 부진에 이어 고용 충격이 발생하는 공식은 적어도 현시점에선 깨지고 있는 셈이다.
현재도 경기 부진에 대한 경고음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 일자리 지표는 양호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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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방어 서비스업, 일자리 이끌어
반도체 부진, 고용 타격 크진 않아
경제 하강기인 올해 고용 지표가 경기가 양호했던 시기보다 오히려 나은 '뜻밖의 호조'를 보이는 중이다. 그러자 주요 경제 전망 기관들도 올해 가라앉는다고 예상한 일자리 전망을 속속 상향 조정하고 있다. 경기 부진에 이어 고용 충격이 발생하는 공식은 적어도 현시점에선 깨지고 있는 셈이다.
성장률 내렸지만, 취업자 높인 경제 전망
14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올해 취업자 증가폭은 5월 기준 27만 명으로 2월 전망 10만 명을 크게 웃돈다. 한국금융연구원 역시 올해 취업자가 19만 명 늘어난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예측인 6만 명의 세 배를 넘는 규모다. 이 달과 다음 달 수정 경제 전망을 내놓는 한국은행, 기획재정부 역시 취업자 증가폭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KDI, 금융연구원이 직전 전망 대비 각각 1.8→1.5%, 1.7→1.3%로 하향 조정한 올해 성장률과 비교하면 취업자 증가폭 상향은 더욱 이례적이다. 경기 하강과 반대로 움직인다는 '일자리 역주행'은 경제 위기 때와도 대비된다.
성장률이 각각 5.1%, 0.7% 감소한 1998년 외환위기, 2020년 코로나19 발병 초기 당시 취업자는 127만6,000명, 21만8,000명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0.8% 성장에 그친 2009년에도 취업자는 8만7,000명 감소했다. 경제 위기에 뒤따르는 고용 부진은 한 묶음이란 뜻이다.
현재도 경기 부진에 대한 경고음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 일자리 지표는 양호한 상황이다. 올해 들어 4월까지 월평균 취업자 증가폭은 38만6,500명으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30만1,000명보다 낫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 월평균 취업자가 96만7,000명 늘어났던 데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올해 고용 호조는 이례적이다.
경기 회복 더디면, 고용 가라앉을 수도
물론 고용의 질이 낮은 60대 일자리가 워낙 크게 증가한 데다 청년층과 40대 취업자는 줄어드는 한계는 있다. 다만 40대 이하 취업자 감소는 인구가 크게 줄고 있는 면도 함께 봐야 한다. 인구 요인을 제거한 고용률은 15~64세 취업자 가운데 상대적으로 일자리를 덜 찾는 15~24세를 제외하곤 모두 상승세다.
고용을 이끄는 건 서비스업이다. 여행 수요·대면 활동 확대로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 증가폭은 1월 21만4,000명에 이어 2~4월 17만 명대다. 4월엔 고령층이 많이 종사하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업 취업자(14만8,000명)를 앞질렀다. KDI는 서비스업이 경기 위축을 방어하면서 고용도 지탱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경기 하락 주요인인 반도체 부진이 일자리는 크게 감소시키지 않는 면도 있다. 자본집약적인 반도체 산업은 경기가 내려가더라도 고용에 끼치는 영향이 자동차, 서비스업 등 다른 산업보다 미미하다. KDI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의 취업유발계수는 2.1로 전 산업 10.1, 전체 제조업 6.2보다 크게 낮다. 취업유발계수는 특정 재화를 10억 원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직·간접 취업자 수다.
현재 고용 지표를 두고 안심할 수만은 없다. 당장 수출 악화로 제조업 취업자는 4개월 연속 줄고 있고 감소폭도 커졌다. 정부 기대와 달리 하반기 경기 회복이 더디다면 고용까지 가라앉을 가능성도 있다. 예전처럼 경기 둔화→내수 부진→일자리 감소로 연결될 수 있다는 얘기다. 강신혁 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최근 경기와 고용 간 연관성은 약해졌다"면서도 "앞으로 고용은 반도체 회복, 수출 반등 등 경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박경담 기자 wa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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