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가 한달새 19% 뛰었다, 돼지고기 무슨 일?
돼지고기 도매값이 한 달 만에 20% 가까이 올랐다. 도매값은 1~2개월 후 소비자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소비자 지갑에도 비상이 걸렸다.
14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1일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당 6380원을 기록해, 한 달 전인 지난달 12일(5356원)보다 19.1% 올랐다. 작년 10월 17일(6330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다. 지난 2월 ㎏당 4752원이던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3월 5000원선, 지난달 5500원선을 넘어서더니, 이달 들어선 줄곧 6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여파로 돼지고기 소매값도 2개월 째 오름세다. 지난 11일 기준 삼겹살 가격은 100g당 2593원으로, 지난달 12일(2326원)보다 11% 올랐다. 삽겹살 가격은 지난 3월 평균 100g당 2199원까지 떨어졌었는데, 도매가격이 오르면서 덩달아 상승하는 것이다. 삼겹살 가격은 지난달 평균 100g당 2351원으로 한 달 만에 7%쯤 올랐고, 이달 1~11일 2573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과 맞물려 모임과 외식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5~10월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각종 모임이 재개되면서 돼지고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도매가격이 ㎏당 6000~7000원대로 올랐었다. 당시엔 세계 곡물가격이 상승하고 독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해 수출이 중단되는 등 생산과 관련한 변수가 크게 작용했다.
그런데 최근엔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돼지고기 수요 증대의 영향도 겹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식량농업기구(FAO)는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를 발표하며 “아시아 국가들의 돼지고기 수입이 증가하는 가운데, 주요 수출국의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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