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쇄신 의총' 돌입…비명계 신동근·설훈 "의총 공개하자" 반발

이재명 대표, '김남국 암호화폐 논란'에 직접 사과
비명계에선 "우리 당 어떻게 대처하는지 숨기지 말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쇄신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5.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이서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4일 비공개 '쇄신 의원총회'에 돌입했다. 이재명 대표는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논란에 직접 사과했다. 비명계는 당 지도부에 비공개가 아닌 공개 쇄신 의총을 진행하자고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쇄신 의총 모두발언을 통해 "조금 전에 민주당 국회의원이었던 김남국 의원이 최근에 벌어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탈당했다"며 민주당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 나라의 국정 일부를 책임지고 있는 민주당의 대표로서, 안 그래도 어려운 민생고 속에서 신음하시는 국민 여러분께 우리 당 소속 국회의원이 그런 문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서 민주당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하루 24시간 불철주야로 국민들의 삶을 챙겼어야 할 선출직 공직자로서의 책무를 충실히 다 하지 못했다는 점, 우리 국민들에 실망드린 점에 대해선 입이 10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쇄신 의총은 비공개로 진행되지만, 일부 의원들은 공개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의 모두발언 이후 비명계로 분류되는 신동근 의원은 "혼란스러워도 국민들께서 우리 당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얼마나 쇄신하는지에 대해 공개하는게 좋다"며 "우리가 숨길 이유가 있냐"며 공개 의총을 제안했다.

그러자 장내 곳곳에선 "찬성한다", "반대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설훈 의원 역시 "의총은 공개가 원칙이었다. 국가안보 내용이 아니면 비공개를 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언제부터 비공개가 당연한게 됐다. 우린 국민의 대표지, 개인 개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설 의원은 또 "국민 대표가 말하는건 자신이 책임져야 된다, 따라서 국민 대표가 하는 얘기는 국민들이 알아야 한다는 것이 상식"이라며 "저는 처음에 비공개하는게 좋을지 모르지만 공개 해야 한다고 몇 차례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총을) 공개 해야 국민 대표로서 하는 얘기가 책임이 있고, 나아가서 당내 혼란이 적어지게 된다"며 "오늘이야 말로 보여줄 때"라고 전했다.

뒤이어 "당 분란이 있으면 있는대로, 분란을 극복할 힘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다"며 "오늘 같은 상황은 공개하는게 마땅하다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광온 원내대표는 "보고 내용 가운데 언론 공개가 어려운 내용이 있다"며 "사전에 공개, 비공개 문제에 대해서 의원들 동의 과정이 없어서 일단 비공개로 보고를 받고 다음 의총부턴 사전에 의원들의 동의를 얻어서 가능하면 공개 의총이 되게 하겠다"고 중재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