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재외동포청 “안정적 정착위한 후속 지원 시급”
‘타지역 이전’ 방지 대책 마련
관련기관 연계사업 추진 촉구
인천시가 다음달 5일 문을 여는 재외동포청이 1천만의 인천시민 및 재외동포를 포용하도록 적극적인 후속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가 재외동포청을 중심으로 인천이 재외동포 플랫폼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관련 협회‧단체‧기업 연계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4일 외교부와 시 등에 따르면 외교부는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포스코타워(옛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를 내부적으로 재외동포청 본청 사무실로 결정하고 최종 검토를 하고 있다. 포스코타워에는 현재 3개층 정도가 비어있다.
앞서 외교부는 송도의 포스코타워와 미추홀타워, 부영송도타워, 인천글로벌캠퍼스 등을 본청 후보지로 보고 현지 실사 등을 했다. 또 영종의 정부합동청사 앞에 있는 인하국제의료센터, 청라의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 인근 오피스텔 건물 등도 살펴봤다. 시는 그동안 미추홀타워를 유력한 입지로 추천했지만, 외교부는 입주 시기 등의 문제로 다른 곳을 검토한 것이다.
하지만 지역 안팎에선 외교부가 재외동포청을 개청한 뒤 수년이 지났을 때 서울 등 타 지역으로 다시 옮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지난 2013년 세종특별시에 문을 연 새만금개발청은 이후 5년이 지나 정권이 바뀌자 국토교통부가 지방균형발전 및 업무의 효율성 등을 내세워 전라북도 군산시로 지역을 옮기기도 했다. 중앙 부처는 ‘중앙행정기관 등의 이전계획 변경’ 고시를 통해 이전을 추진해야 하지만, 외청인 ‘청’의 위치는 해당 부처의 내부적 절차에 따라 옮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재외동포청이 인천에 확고히 자리잡아 사회·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도록 제도적 기반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유정복 인천시장도 시장 지시사항 등을 통해 재외동포청을 둘러싼 유관기관 등을 집적화해 투자 등이 수시로 이뤄질 ‘한상 비지니스센터’ 등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인천이 수도권에 있는 만큼, 외교부나 정치권의 타 지역 이전 논리에 자칫 휩싸이기 쉽다.
현재 시는 현재 인천의 재외동포 관련 주요 단체와 기관은 한국이민사박물관·디아스포라영화제·인하대 국제관계연구소·사할린 동포복지회관·고려인 함박마을·인천글로벌캠퍼스 등 다양하다. 이들 관련 협회‧단체‧기업 등을 재외동포청 사무실 인근에 모아 재외동포의 허브로 만드는 등 인천을 ‘재외동포 플랫폼 도시’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 재외동포청의 지역화를 위해서는 인천시 등 지자체의 역할 등이 주요하다. 정부조직법상 ‘청’은 법률안 제안권과 국무회의 참석 및 발언권, 예산 편성권 등이 없는 탓이다. 시도 이를 위해 주거와 교육, 문화, 의료 등의 종합적 서비스 기관인 ‘웰컴센터’를 계획하고 있다.
김수한 인천연구원 경제환경연구부 연구위원은 “재외동포청 유치로 인한 사회·경제적 효과를 이뤄내려면 지역 차원의 선제적인 준비, 특히 인천시의 국제화 관련 법제 및 추진체계 등의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재외동포의 지원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한 글로벌 도시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재외동포청이라는 단순한 행정기관의 유치로 끝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재외동포청을 중심으로 해서 인천이 재외동포 플랫폼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재외동포청과 연계한 비즈니스(경제)와 문화, 교육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후속조치를 고민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재외동포청이 중앙정부 산하의 기관이기 때문에 중앙 시책에서 자유로울 순 없겠지만, 혹시 다른 곳으로 이전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재외동포청의 정확한 위치는 아직 까지 외교부와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혜 기자 kj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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