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대반전 드라마...임진희, 막판 두홀서 방신실 제치고 우승
반전의 드라마였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6년차 임진희(25)가 돌풍을 일으킨 신인 방신실(19)을 경기 막판 끌어내리고 투어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임진희는 14일 경기도 용인시 수원 컨트리클럽(파72·6586야드)에서 열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최종 3라운드를 이예원(20)과 공동 선두로 출발했다. 임진희와 이예원은 2타 차 3위로 출발한 방신실과 챔피언조에서 함께 경기했다. 이날 내내 주목받은 선수는 29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앞세워 선두로 올라선 방신실이었다. 주니어 시절부터 대형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방신실은 시드전 40위에 그쳐 올 시즌 주로 2부 투어에서 뛰고 있다. 올 시즌 1부 투어 출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2주 전 메이저 대회 KLPGA 챔피언십에서도 마지막 날 선두로 출발해 공동 4위로 마쳤다.
이날 방신실은 3라운드 16번홀까지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으나, 17번홀(파5·558야드)과 18번홀(파4·375야드) 연속 보기로 내려앉았다. 17번홀에선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벗어나 분실구가 되면서 1벌타를 받았다. 이후 7.7m 퍼트를 집어넣어 보기로 막아냈다. 임진희는 이 홀 버디를 잡았다.
임진희와 방신실이 18번홀에 들어섰을 땐 먼저 경기를 끝낸 박지영(27)까지 3명이 공동 선두였다. 방신실은 티샷을 러프로 보낸 데 이어, 세컨드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가는 실수를 했다. 세컨드샷을 홀 2.7m 지점에 떨궈 차분히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임진희가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2위 박지영(14언더파), 공동 3위 방신실과 이예원(이상 13언더파)을 제쳤다. 경기 내내 크게 주목 받지 못하다가 17·18번홀 연속 버디로 최후의 승자가 된 임진희는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을 받았다.
임진희는 2018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1승씩 거뒀다. “(어제) 2라운드 끝나고 우승 욕심이 약간 나긴 했다”며 “오늘 최종 라운드 전반에 약간 답답한 플레이를 해서 마음을 내려놓은 게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 대회 3연패에 도전한 박민지(25)는 공동 9위(8언더파)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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