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대교서 고공농성 형제복지원 피해자 "박형준 시장 올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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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에 의한 총체적 인권침해 사건'으로 공식 인정받은 형제복지원 사건의 피해자가 광안대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14일 광안대교로 올라간 피해자 최승우씨(53)는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부산시의 안일한 대처가 피해자들이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며 "부산시장이 눈 앞에 나타나기 전까지는 움직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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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국가에 의한 총체적 인권침해 사건'으로 공식 인정받은 형제복지원 사건의 피해자가 광안대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14일 광안대교로 올라간 피해자 최승우씨(53)는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부산시의 안일한 대처가 피해자들이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며 "부산시장이 눈 앞에 나타나기 전까지는 움직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낮 1시 29분께 협상을 위해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최씨를 찾았다. 이성권 경제부시장은 "15일 형제복지원 피해단체 3곳과 대화를 나누겠다"며 타일렀지만 최씨는 농성 중단을 거부했다.
최씨는 "형제복지원피해자지원센터는 실질적으로 피해자 삶을 구제하지 못하고 있다"며 "부산시와 정부는 피해자가 목소리를 낼 때만 잠깐 관심을 갖고 이제까지 제대로 약속을 이행한 적 없다"고 호소했다.
최씨는 최근 윤석열 정부의 위안부 피해자 구제방식에 대한 실망감이 이날 농성을 결행한 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그는 "왜 우리나라 기업이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배상을 해야 하냐"며 "가해자를 명확히 규명하고, 피해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보상과 사과가 이뤄져야 하는데 국가의 무책임한 태도에 희망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형준 부상시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특별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농성을 그만둘 수 없다"면서 "국가 폭력에 의한 피해 사실을 제대로 알리고 피해자 구제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현재 국외공무 출장 중으로 17일 귀국을 앞두고 있다.
현장에는 해운대경찰서 관계자, 부산시 관계자는 물론 경찰특공대와 인질협상팀까지 총 30여명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상황이 길어질 경우 최소 인원을 배치하고 지속적으로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부산시는 15일 오전 10시쯤 형제복지원과 관련된 3개 단체와 면담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소방에 따르면 최씨는 이날 오전 5시19분께 부산 수영구 광안대교 상판과 하판 사이 난간에 자리를 잡고 고공농성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오전 5시22분께 최씨는 본인의 SNS를 통해 "광안대교 상판 다리 위에 있습니다. 오늘이 마지막입니다"는 글과 광안대교 위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ase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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