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의 착각…'다이아 20개' 든 줄 모르고 상자 버렸다

2022년 집중호우로 통제된 동부간선도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금은방에서 수천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50대 도둑이 훔친 물건 일부를 보석이 아닌 걸로 착각, 길가에 그냥 버린 걸로 뒤늦게 드러났다.

14일 뉴스1에 따르면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50대 A씨를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 그는 지난 2일 오전 2시50분께 경기 의정부의 한 금은방에서 4000만원 상당 귀금속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추적을 통해 사건발생 이틀 만에 A씨를 인천지역 소재 한 모텔에서 검거했다. 훔친 물건을 확인하는 과정에 이상한 점이 발견됐다.

A씨는 훔친 귀금속을 모두 팔아 현금으로 챙겼다고 했지만 금은방 주인은 "시가 1200만원 상당 다이이몬드 20개가 든 보석함이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A씨가 훔쳤다는 항목에도, 회수된 품목에도 다이아몬드 20개는 없었다.

그러자 A씨는 "다이아몬드인 건 모르겠다"면서도 "명함이 가득 들어있는 상자 하나를 운전 중 동부간선도로(서울방면)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황상 이 명함상자에 다이아몬드가 들어있을 걸로 보고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A씨가 지목한 특정지역을 찾아 수색을 벌였고 지난 8일 도로 가드레일 넘어 풀이 우거진 곳에서 해당 상자를 발견했다. 그 안에는 실제로 다이아몬드가 들어있었다.

이 지역에 차량통행이 많고 인적이 드물어 상자가 며칠째 발견되지 않고 그 자리에 있었던 걸로 추정된다.

경찰은 A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송치 했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