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 소속 의원 국민께 심려 끼쳐 진심으로 사과"

국민 삶 챙겼어야 할 선출직 공직자로 책무 충실하지 못한 점, 입이 열개라도 할 말 없을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사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이 나라 국정의 일부를 책임지고 있는 민주당의 대표로서, 안 그래도 어려운 민생고 속에서 신음하는 국민여러분께 당 소속 국회의원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민주당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말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쇄신 의원총회'에 참석해 "조금 전 민주당의 국회 의원이었던 김남국 의원이 최근 벌어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탈당한 것 같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이 여러 측면에서 위기이고 국민들의 삶이 매우 어려운 지경에 처한 것에 대해 민주당도 대한민국의 국정을 일부나마 함께 책임지고 있어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렇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하루 24시간 정말 불철주야로 우리 국민 삶을 챙겼어야 할 선출직 공직자로 책무 충실히 하지 못했다는 점, 우리 국민에게 실망 드린 점에 대해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향후 이런 문제 때문에 국민들이 심려하지 않도록 저희가 충분히 대안도 마련하고 노력도 드리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죄송하다"며 허리를 깊숙히 접어 사과했다.

이 대표는 "향후 비슷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구체적인 세부방침도 함께 논의됐으면 좋겠다"면서 "그리고 이미 우리가 작정했던 것처럼 당이 나아갈 진로와 이 어려운 환경을 타개하기 위한 정책이든 방향이든 충분히 토론하고 논의해서, 납득할만한 대안이 도출되는 의원총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고맙다"면서 다시 허리를 깊숙히 접어 사과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조금 전 이 대표가 우리 당 의원이었던 김 의원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 국민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면서 "이 뜻이 국민들께 온전히 전달되고, 우리가 (당의 진로에 대해) 토론을 하는 데 있어 우리 자세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사태에 이어 김남국 의원의 거액 코인 보유 의혹과 거짓 해명 의혹으로 공세를 받았다. 민주당은 쇄신의총을 열어 민주당의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단일대오를 유지하며 대응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의원총회 현장에서도 의원총회 진행방식을 공개로 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찬반 의견이 나왔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이날 박 원내대표가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하려고 하자 손을 들고 "원래 의총은 공개가 원칙이다. 옛날에는 다 공개했다"면서 "국가 안보에 관한 내용이 아니면 비공개하지 않았고, 국민대표가 발언하는 것에 대해서는 책임져야 하고, 국민이 알아야 한다. 이게 상식"이라고 말했다

이에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이 앉은 채로 저마다 '찬성한다', '반대한다' 등의 발언을 쏟아내면서 한때 회의장이 어수선해지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 언론에 공개하기 어려운 내용이 좀 있다"면서 "사전에 공개·비공개 내용에 대해 논의 과정이 없어서 이 문제를 놓고 여기서 말하기보다는, 일단 비공개 보고를 받고 다음 회의부터는 가능한 공개 요청이 되도록 하겠다는 말을 드리겠다"고 수습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