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킬러’ 바코 2골, 안익수 감독 퇴장…울산, 서울 꺾고 5연승

김세훈 기자 2023. 5. 1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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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바코가 14일 서울전에서 후반 22분 자신의 두번째 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 프로축구연맹 제공



디펜딩 챔피언인 선두 울산 현대는 침착하면서도 강했다. 전투적인 수비로 FC서울을 묶었고 단도와 대검으로 세번이나 골문을 갈랐다. 리그 2위를 3-2로 꺾으며 5연승을 질주한 울산은 선두 독주 체제를 굳혔다.

울산은 1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3라운드에서 서울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며 1골 차로 승리했다. 지난 3월 올해 첫번째 맞대결에서 2-1로 이긴 울산은 최근 상승세를 타며 2위까지 도약한 서울을 다시 한번 꺾고 리그 선두 위용을 뽐냈다. 11승째(1무1패)를 거둔 울산은 승점 34를 쌓았다. 2위 서울(승점 23·7승2무4패)을 승점 11차로 따돌린 독보적인 선두다.

전반전 종료 스코어는 마틴 아담이 골을 넣은 울산의 1-0 리드. 서울 안익수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주전 4명을 한꺼번에 투입했다. 최근 물오른 기량을 뽐내는 나상호, 기성용, 황의조, 박수일을 동시에 투입한 승부수였다. 서울은 후반 1분 김신진이 동점골을 터뜨려 역전 분위기를 살렸다. 울산으로서는 잠시 우왕좌왕하다가 큰 거 한 방을 얻어맞는 순간이었다.

울산은 바로 평정심을 찾았다. 실점한 뒤 2분 만에 다시 리드를 되찾았다. 주인공은 ‘FC서울 킬러’ 바코였다. 바코는 이규성의 크로스를 예술적인 트래핑으로 수비수를 따돌린 뒤 절묘한 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서울 안익수 감독이 14일 울산전 후반 초반 퇴장당하며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아직 후반 초반. 어떤 일도 발생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서울은 예상치 못한 안익수 감독 퇴장으로 동력을 잃었다. 나상호가 볼을 트래핑하는 과정에서 사이드라인 아웃을 선언한 부심에게 항의하다가 후반 3분 첫 번째 경고를 받았고 분을 삭이지 못하고 또다시 강하게 어필하다가 3분 후 두번째 옐로 카드와 마주했다. 안 감독은 퇴장하는 과정에서도 거친 동작과 함께 계속 항의했지만 판정은 바뀔 리 없었다.

울산은 후반 중반 다소 힘이 떨어졌지만 끈질김은 잃지 않았다. 실점 위기마다 끝까지 공을 따라가는 끈끈한 수비가 괜찮았다. 전반 내내 수차례 선방한 골키퍼 조현우도 세이브 행진을 이어갔다. 바코는 후반 22분 대포알 같은 중거리포로 다시 골을 넣어 동료에게 2골차로 앞서는 편안함을 선사했다. 바코는 최근 3시즌 동안 서울전에 8차례 출전해 7골, 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 리그 4, 5호골을 넣은 바코는 득점랭킹 4위로 도약했다.

서울은 황의조가 날린 슈팅이 골대를 맞히는 등 골 결정력 미흡에 울었다. 최근 엄청난 기량을 뽐낸 나상호도 몇차례 좋은 플레이를 보였지만 공격포인트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서울은 후반 인저리 타임 박수일의 골로 한 골차로 추격한 것으로 끝이었다. 서울에게 5분 인저리 타임이 짧게 느껴졌다. 난타전 끝에 종료 휘슬이 울리자 울산 팬들은 승리의 노래를 한껏 불러 젖혔다.

“잘있어요, 잘있어요, 그 한마디였었네. 잘가세요, 잘 가세요. 인사만 했었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우리 수비진 압박이 다소 약해지면서 후반 중반 다소 밀렸지만 고비를 잘 넘겼다”며 “요즘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느슨해지는 경향이 있어 그렇게 하지 말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5연승이 편안한가, 불안한가’라는 질문에 “편안하다. 우리 팀이 연승을 더 이어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답했다. 홍 감독은 ‘선두 독주 체제임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도 언젠가 고비를 겪을 것이라 계속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기자회견장에 불참했다.

울산 |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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