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신실 돌풍 누른 임진희 17, 18번홀 연속 버디로 짜릿한 우승… 통산 3승

김경호 기자 2023. 5. 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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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희가 14일 경기도 용인 수원CC에서 열린 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4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KLPGA 제공



임진희(25)가 17, 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고 짜릿한 시즌 첫 우승을 거뒀다.

임진희는 14일 경기도 용인 수원CC(파72·658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치고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 박지영(14언더파 202타)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018년 KLPGA 정규투어에 데뷔한 임진희는 2021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6월)과 2022 맥콜 모나파크 오픈(7월)에 이어 통산 3승을 거둬들였다. 우승상금 1억 4400만원.

1, 2라운드 공동선두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지만 대역전 우승이나 다름없었다. 16번홀까지 선두와 2타차 열세였지만 17번홀(파5) 버디로 공동선두가 됐고, 18번홀(파4) 버디로 치열했던 승부를 끝냈다.

16번홀까지만 해도 국가대표 출신 신인 방신실(19)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스타로 탄생하는게 확실해 보였다. 공동선두 임진희, 이예원에 2타차 3위로 출발한 방신실은 최장 291야드를 비롯해 평균 270~280야드의 드라이버 장타와 퍼트를 앞세워 15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낚고 중간합계 15언더파를 쳐 먼저 경기를 끝낸 박지영에 1타차 선두를 달렸다.

방신실이 17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왼쪽 경계구역 밖(OB)으로 보내고 보기를 기록하고, 임진희가 3온에 성공해 2m 버디 퍼트를 넣으면서 분위기는 급격히 바뀌었다. 먼저 경기를 끝낸 박지영과 3명이 연장전을 치를 수도 있는 상황.

승부는 18번홀에서 마감됐다. 방신실이 두 번째 샷을 너무 크게 쳐 투 온에 실패한 뒤 연속 보기를 범한 반면 임진희는 세컨샷을 핀 4m 가까이에 붙인 뒤 우승을 결정짓는 퍼트를 넣고 오른손 주먹을 높게 쳐들었다.

정규투어와 2부 투어를 병행하고 있는 신인 방신실은 이예원과 공동 3위로 마쳤다. 지난달 시즌 첫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에서도 챔피언조에서 우승을 다퉜으나 막판에 무너지며 4위에 그친데 이어 또 한 번 우승 문턱에서 물러나는 아쉬움을 곱씹었다.

국내 개막전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에서 데뷔 첫 우승을 거둔 이예원은 13번홀까지 3타를 줄이고 선두를 달렸으나 14번홀에서 이번 대회 첫 보기를 범한 이후 역전을 허용했다.

대회 3연패에 도전했던 박민지는 이날 3타를 줄이고 공동 9위(8언더파 208타)로 마쳤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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