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구 역투에도 패전 위기…타선·수비 도움 못 받은 양현종은 외로웠다

서장원 기자 2023. 5. 1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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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토종 에이스 양현종(35)이 통산 162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KIA는 양현종이 승리 투수가 됐던 9일 경기 이후 내리 4경기를 패하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만약 양현종이 승리 투수가 된다면 통산 162승을 기록, 정민철(161승)을 제치고 통산 다승 단독 2위로 도약할 수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양현종은 6회엔 수비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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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전 5⅓이닝 4실점(2자책)…시즌 첫 패 위기
타선은 득점권 서침묵, 6회엔 수비 실책 이중고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3회초 2사 2,3루 상황, KIA 선발 양현종이 위기상황을 넘긴 후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3.5.1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KIA 타이거즈 토종 에이스 양현종(35)이 통산 162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수 차례 위기를 넘기며 고군분투했지만 타선과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 위기에 몰렸다.

양현종은 14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10피안타 5탈삼진 4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지난 9일 SSG 랜더스전에서 8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된 양현종은 4연패에 빠진 팀을 구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 속에 마운드에 올랐다. KIA는 양현종이 승리 투수가 됐던 9일 경기 이후 내리 4경기를 패하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이날은 자신의 대기록도 달려있었다. 만약 양현종이 승리 투수가 된다면 통산 162승을 기록, 정민철(161승)을 제치고 통산 다승 단독 2위로 도약할 수 있었다.

지난 등판 당시 101구를 던졌고, 4일 휴식 후 다시 마운드에 올랐기에 피로감이 있을 법 했지만 양현종은 꿋꿋하게 자신의 공을 던졌다. 5회 첫 삼자범퇴를 만들 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위기관리능력을 뽐내며 1실점으로 묶었다.

양현종이 자신의 몫을 했으나 타선은 응답하지 않았다.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2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지만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4연패 기간 KIA의 득점권 타율은 0.176으로 리그 9위였는데, 이날도 지독한 득점권 빈타가 이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양현종은 6회엔 수비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

무사 1루에서 두산 김민혁이 친 강습 타구를 KIA 3루수 류지혁이 멋지게 잡아낸 뒤 2루 백업을 들어온 김선빈에게 송구했다. 하지만 김선빈이 포구에 실패하면서 1루 주자와 타자 주자 모두 살았다. 병살로 주자가 모두 사라져야할 상황이 무사 1, 2루로 돌변했다.

기회를 잡은 두산은 송승환의 희생 번트로 주자를 2루와 3루로 보냈고, 조수행의 번트 안타로 추가점을 냈다. 이후 이유찬까지 1타점 적시타를 때려 3-0으로 달아났다. 양현종으로선 김선빈의 실책이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투구수도 104개까지 불어났다.

결국 KIA 벤치는 양현종을 내리고 최지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최지민이 박계범에게 적시타를 맞아 3루 주자 조수행이 홈을 밟으면서 양현종의 실점도 4점으로 늘어났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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