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중금리 대출 1조 급감…저신용 서민 돈줄 더 막히나

정인덕 기자 2023. 5. 1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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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이 급등하면서 제2금융권 대출 기준이 까다로워져 서민이 제도권 밖으로 내몰리는 '대출 한파'(국제신문 지난달 21일 자 10면 등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저축은행의 민간 중금리 대출이 뚜렷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 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저축은행의 민간 중금리 대출 취급액은 1조6685억 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2조7595억 원)보다 1조910억 원(40%)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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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한 17.5% 정책금융 상품
지난해 1분기 대비 40%나 감소
연체율 오르자 공급 규모 줄여
햇살론 조달금리도 올라

연체율이 급등하면서 제2금융권 대출 기준이 까다로워져 서민이 제도권 밖으로 내몰리는 ‘대출 한파’(국제신문 지난달 21일 자 10면 등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저축은행의 민간 중금리 대출이 뚜렷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이 취급하는 햇살론 금리마저 올라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서민이 저축은행에서도 돈을 빌리기가 갈수록 어려워진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14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 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저축은행의 민간 중금리 대출 취급액은 1조6685억 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2조7595억 원)보다 1조910억 원(40%) 급감했다. 같은 기간 중금리 대출 취급 건수는 14만6683건에서 11만516건으로 줄었고, 대출 실행 저축은행 수도 33곳에서 30곳으로 감소했다.

민간 중금리 대출은 저신용등급자에게 자금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2016년부터 운영 중인 정책금융 상품이다. 신용 하위 50% 차주를 대상으로 일정 수준 이하 금리로 공급한다. 금융사가 중금리 대출 목표를 달성하면 금융당국으로부터 규제 완화 등 인센티브를 받는다.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민간 중금리 대출 금리 상한은 연 17.5%다.

업계는 중금리 대출의 부진 배경으로 높아지는 연체율과 시장금리를 꼽는다.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평균 연체율은 5.1%로 전년 같은 분기(3.5%)보다 1.6%포인트 올랐다.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자 저축은행이 금리를 무리하게 낮추지 않았고, 대출 공급도 줄였다는 설명이다.

기준금리가 올라 조달비용도 증가한 만큼 민간 중금리 대출 때 얻는 인센티브와 연체율 등 위험 부담의 손익을 따지면 이익이 크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부산 저축은행 관계자는 “민간 중금리 대출이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높아지는 연체율 때문이다.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위험 부담을 줄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중금리 대출과 마찬가지로 저축은행이 취급하는 대표 정책금융 상품 햇살론의 1분기 조달금리도 올랐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분기 취급분 햇살론의 조달금리는 5.57%로 전년 같은 분기(2.42%)보다 올랐다. 지난해 4분기 취급분 조달금리인 4.19%와 비교해도 높다. 햇살론은 금융사가 연 소득 3500만 원 이하이거나 신용 점수가 하위 20%에 해당하면서 연 소득 4500만 원 이하인 저소득층에 서민금융진흥원의 보증을 받아 대출을 실행하는 정책금융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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