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가면 몸값 3억"… 우수인재 파격 인센티브 절실
中, 양자기술에 20조 전격 투자
韓은 1조 프로젝트 예타 신청중
양자컴퓨터가 산업계 게임체인저로서 부각되고 있지만 국내 연구 현실은 미국 중국 등 강대국에 비해서 매우 뒤처져 있다. 더 큰 문제는 연구 인력들이 대부분 구글, IBM 등 빅테크로 옮겨가고 있어 인력 공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인센티브 체계를 바꿔서 고급 인재를 양자컴퓨터 분야로 유입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학계 및 산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 분야에 두 차례에 걸쳐서 약 20조원(2016~2023년)을 투자하면서 단연 양자기술 투자 1위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정부 투자액은 2조원 남짓이지만 IBM, 구글 등 빅테크가 일찌감치 양자 분야에 투자를 하고 있다. 미국 기업은 양자통신보다 양자컴퓨터에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 그 결과 2021년에만 양자컴퓨터 관련 스타트업이 61개 나왔다. 유럽연합(EU)도 72억달러(약 9조원)로 양자컴퓨터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한국은 아직 투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올해 양자기술 정부투자 규모는 984억원으로 정부는 내년부터 2031년까지 8년간 총 9960억원을 투자하는 '양자과학기술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기획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해둔 상황이다. 총 1조원가량을 투자하는 셈이다.
이 같은 투자 의지에 더해 양자컴퓨터 발전을 위해선 보다 많은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정부 출연연구원 관계자는 "양자컴퓨터와 같은 새로운 분야는 인건비의 50%까지 성과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이 필요하다"며 "지금은 20% 수준에 그쳐 연구자들이 도전적 과제를 수행하기보다는 기존 연구를 폴로업하며 발전시키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 현장의 한 교수도 "미국 역시 양자컴퓨터 관련 인력이 부족하고 이로 인해 연봉 3억원 이상을 제시하는 형국"이라며 "이로 인해 국내 연구자들이 굳이 한국에 남아 있지 않고 해외로 떠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양자컴퓨터, 양자센서, 양자통신 등 모든 분야에 나눠먹기식으로 예산을 배분하는 이른바 'N분의 1'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른 출연연구원 관계자는 "연구를 위한 연구를 하는 프로젝트가 많고 여기에 예산을 집행하기보다 양자컴퓨터를 중심으로 사업화가 유력한 곳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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