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기숙사 앞 텐트에 밤마다 교장이…이 학교에 무슨일?

2023. 5. 1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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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강원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런 상황은 기숙사 생활지도원(사감)들이 막중한 근로 환경에 못이겨 기숙사를 떠나면서 시작됐다.

생활지도원들은 새벽 휴식 시간에 기숙사에서 이런저런 상황이 발생할 때가 많아 제대로 쉬지 못한다고 한다.

이들은 학교와 여러 차례 협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오전 1시부터 6시까지 5시간 동안 기숙사를 떠나게 됐다.

교장과 교감이 모두 남성이어서 남학생 기숙사에 들어갈 수는 있지만, 여학생 기숙사에는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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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중한 근로환경 못이겨 생활지도원 퇴사에 교장이 기숙사 지켜
강원도내 한 고교 여학생 기숙사 앞에 설치된 텐트. [연합]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강원도 한 고등학교 여학생 기숙사 앞에 텐트를 친 교장·교감의 사연이 화제다

14일 강원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런 상황은 기숙사 생활지도원(사감)들이 막중한 근로 환경에 못이겨 기숙사를 떠나면서 시작됐다.

생활지도원은 월∼목요일 하루 10시간씩 한 주에 총 40시간 일한다.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기숙사를 지킨다. 하루 평균 15시간인데 새벽 시간대인 1∼6시는 휴게 시간으로 활용하기로 학교 측과 계약했다. 이 학교 생활지도원은 2명이다.

생활지도원들은 새벽 휴식 시간에 기숙사에서 이런저런 상황이 발생할 때가 많아 제대로 쉬지 못한다고 한다. 독립된 휴게공간을 보장받지 못해 쉬는 듯 일하는 이른바 '그림자 노동'이 생긴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

이들은 학교와 여러 차례 협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오전 1시부터 6시까지 5시간 동안 기숙사를 떠나게 됐다. 이에 교장과 교감이 이 시간에 기숙사를 지키기로 했다.

교장과 교감이 모두 남성이어서 남학생 기숙사에 들어갈 수는 있지만, 여학생 기숙사에는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교장은 기숙사 정문 앞에 텐트를 치기로 결정했다.

상황이 쉽게 끝나지 않자 강원도 교육청이 중재에 나섰다. 대체 인력 투입과 정원 확대 등 여러 방안을 살피고 있다. 하지만 당장 합의를 이끌긴 어려운 상황이다.

강원도 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사안은 발생한 시기부터 인지하고 있었다. 학생 안전을 위해선 야간에 공백이 없어야 해 인원을 추가로 채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며 “교육청 차원에서 풀어야 할 부분과 학교 차원에서 풀어야 할 부분이 있어 해결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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