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필드골+바코 멀티골쇼’ 울산, ‘안익수 퇴장 악재’ 서울 3-2 격파…승점 11 격차 선두! 독주 체제 본격화 [SS현장리뷰]

울산 현대 바코(오른쪽)가 1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K리그1 13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역전골을 터뜨린 뒤 이규성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선제골을 넣은 울산 현대 마틴 아담.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기자] 1,2위 전쟁의 승자는 울산 현대였다. 승점 차를 무려 11로 벌리면서 K리그1 독주 체제를 본격화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3라운드 FC서울과 홈경기에서 조지아 국가대표 바코의 멀티골을 앞세워 3-2로 이겼다. 5연승이자 시즌 11승째(1무1패)를 신고한 울산은 승점 34로 2위 서울(승점 23)과 두 자릿수 승점 격차 벌리기에 성공했다. 서울은 4경기 만에 패배를 떠안았다.

홍 감독은 마틴 아담을 최전방 원톱에 두고 바코~김민혁~강윤구를 2선에 배치했다. 3선엔 이규성과 박용우가 섰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임상협~박동진~윌리안 공격 삼각 편대를 내세웠다. 득점 선두(8골) 나상호와 황의조는 벤치에 대기시켰다. 2선 중앙도 팔로세비치 김신진을 두고 기성용을 교체 명단에 뒀다.

전반 초반 주도권 다툼이 벌어졌다. 킥오프 4분 만에 울산 이규성이 오른발 슛으로 포문을 열자 1분 뒤 서울은 김신진이 왼발 슛으로 응수했다. 양 팀은 예상대로 치열하게 전방 압박을 주고받고 미드필드 싸움을 벌였다.

그러다가 울산이 허를 찔렀다. 김영권이 서울 방어방을 피해 왼쪽 지역을 파고든 풀백 이명재에게 침투 패스를 넣었다. 이명재가 재빠르게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치고올라간 뒤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이때 김민혁이 중앙에서 페널티 아크 왼쪽으로 움직였다. 서울 수비수 2명이 이명재에게 쏠린 사이 공은 그대로 빠졌고, 아담이 골문 앞에서 왼발로 밀어넣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아담은 울산 입단 이후 처음으로 발을 사용해 필드골을 터뜨렸다. 지난 시즌 9골을 넣었을 땐 페널티킥 4골과 머리, 가슴 등을 활용해 5골을 넣었다. 올 시즌에도 지난 인천 유나이티드와 9라운드에서 헤더 결승골을 넣은 적이 있다. 시즌 2호 골을 처음으로 발을 사용해 넣은 것이다.

서울은 실점 직후 반격했다. 전반 22분 페널티박스 정면 25m지점에서 팔로세비치가 울산 왼쪽 골문을 겨냥해 예리한 프리킥을 시도했다. 그런데 울산 수문장 조현우가 뛰어올라 선방했다. 전반 35분엔 윌리안의 코너킥이 튀어나오자 윙백 이태석이 왼발 논스톱 슛을 시도했다. 이 공 역시 조현우가 껑충 뛰어올라 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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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강윤구 대신 교체로 투입된 엄원상이 전반 39분 역습 기회에서 오른발 슛을 때렸지만 서울 수비 맞고 물러났다. 전반 추가 시간 설영우의 왼발 슛도 골키퍼에게 잡혔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필드 플레이어 4명을 교체했다. 박동진 임상협 팔로세비치 김진야를 뺐다. 황의조 나상호 기성용 박수일을 투입해 승부를 걸었다. 용병술은 적중했다. 시작부터 나상호와 황의조가 울산 수비진을 괴롭혔다. 그리고 후반 킥오프 1분 만에 동점골이 터졌다. 황의조의 패스를 받은 윌리안이 오른발 슛을 때렸다. 조현우가 쳐냈으나 김신진이 쇄도하며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하지만 서울의 기쁨은 잠시였다. 울산이 3분 뒤 추가골에 성공했다. 이규성이 오른쪽 측면에서 낮고 정확하게 깔아찬 공을 바코가 문전에서 이어받아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울산벌엔 함성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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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서울엔 또다른 변수가 발생했다. 안 감독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했다. 바코에게 실점하기 전 나상호의 터치라인 아웃 선언을 두고 불만을 보였다. 이어진 플레이에서 울산에 실점을 허용했다는 것이다. 크게 흥분한 안 감독은 심판진과 대치했다. 김진규 코치가 말린 끝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경기 흐름은 울산 쪽으로 기울었다. 후반 23분 바코가 기어코 쐐기포를 터뜨렸다. 설영우가 오른쪽에서 찍어 차 올린 공을 서울 수비가 머리로 걷어냈으나, 바코가 뒤따르며 오른발 발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은 후반 26분 나상호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오른발 슛을 때렸다. 이번에도 조현우가 잡아냈다. 2분 뒤 서울 벤치에서는 김신진을 불러들이고 일류첸코까지 투입했다. 그는 투입되자마자 코너킥 기회에서 헤더 슛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울산은 서울 공격을 제어한 뒤 아담과 이규성 대신 투입된 주민규, 이청용을 앞세워 지속해서 서울을 두드렸다. 후반 37분 주민규가 절묘한 턴에 이어 오른발 슛을 한 공을 서울 골키퍼 백종범이 쳐냈고, 엄원상이 리바운드 슛을 시도했지만 빗맞으며 잡혔다.

서울은 후반 43분 기성용의 헤더 슛이 빗맞는 등 사력을 다해 추격골을 노렸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1분 뒤 황의조가 절묘하게 때린 오른발 감아 차기 슛이 골포스트를 때렸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은 서울은 후반 추가 시간 만회골을 뽑아냈다. 박수일이 페널티박스 정면 30여m 지점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울산 골문을 갈랐다.

하지만 서울은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후반 추가 시간 5분이 주어졌으나 울산이 김영권을 중심으로 끝까지 노련하게 상대 공세를 제어, 2만6000명 홈 팬 앞에서 승점 3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