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와 공격 사이의 고민, '극장골'에도 웃지 않은 설기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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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 경남FC 감독의 일희일비 하지 않았다.
경남이 글레이손의 극장골로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경남은 14일 양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3' 13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글레이손의 극장골로 극적인 2대2 무승부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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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설기현 경남FC 감독의 일희일비 하지 않았다.
경남이 글레이손의 극장골로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경남은 14일 양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3' 13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글레이손의 극장골로 극적인 2대2 무승부에 성공했다. 경남은 이날 무승부로 승점 1을 추가하며 FC안양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성남은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승점 17로 그대로 7위를 지켰다.
경남은 최근 3경기 동안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수비를 안정되게 한 실리적인 축구로 승점을 쌓던 초반과는 다른 그림이다. 설 감독은 "우리가 수비는 좋아졌다. 하지만 수비를 강조하다보니 공격적인 강점이 약해졌다. 첫번째 로빈을 돌아보니 이런 부분이 아쉬웠다. 보다 디테일한 공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공수 밸런스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실제 경남은 성남전 전에 치른 5경기에서 9골을 넣고, 8골을 내줬다.
설 감독은 당장의 성적 보다는 보다 명확한 색깔을 강조했다. 설 감독은 "4년차가 되다보니 결국 성적은 끝까지 가봐야 나오더라. 지금 당장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우리 색깔을 갖고 갈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승리하면 단숨에 선두로 올라설 수 있는 성남전, 설 감독은 공격적인 4-4-2 카드를 꺼냈다. 후방 빌드업도 굉장히 공격적으로 운용했다. 상대에게 실수로 볼을 헌납하는 아찔한 실수도 여러차례 있었지만, 전방 압박만 풀면 여러차례 좋은 기회도 만들어냈다.
결국 경남은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21분 설현진이 왼쪽에서 내준 컷백을 카스트로가 발리로 마무리했다. 당초 패트릭의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이내 카스트로의 골로 정정됐다. 시즌 5호골. 경남은 원기종을 중심으로 좋은 찬스를 잡았지만, 마무리하지 못한게 아쉬웠다.
후반 들어 성남의 세찬 반격이 이어졌다. 이기형 성남 감독은 과감한 교체로 분위기를 바꿨다. 전반 공격적인 운영으로 상대를 압도했던 경남은 템포가 떨어지자 상대에게 여러번 기회를 내줬다. 성남의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후빈 18분 데닐손과 31분 박상혁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모두 후반 교체해 들어간 선수들이었다.
경기가 뒤집히자 그제서야 경남이 전반 템포를 찾았다. 다시 찬스를 만들었고, 결국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추가시간 글레이손이 헤더로 극장골을 만들었다. 창원축구센터를 떠나 양산종합운동장에서 첫 경기를 치른 경남은 새로운 홈팬들에게 극장 경기를 선사했다. 실리와 공격 사이의 접점을 찾는 과정 속 소중한 승점이었다.
설 감독은 웃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굉장히 어려운 경기였다"며 "지고 있는 상황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은 잘했지만,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더 잘했어야 했다. 실점하고 끌려가니까 우리 플레이를 한 것은 아쉬웠다. 더 일관된 플레이를 못한게 아쉬웠다"고 했다. 설 감독은 "두번째 로빈에서도 실리적인 축구와 공격적인 축구 사이를 오갈거다. 다만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우리만의 색깔을 가지고 할 것"이라며 "남은 경기에서 승리를 챙긴다면 자신감이 쌓일 것"이라고 했다.
양산=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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