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비즈니스리뷰'도시의 미래는 로컬이지만 모든 ‘~리단길’이 성공하지 않는다. 그것은 왜?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EBS 비즈니스 리뷰'가 오는 15일~18일 ‘도시의 미래는 로컬이다’ 4부작을 방송한다. 우리 경제의 미래가 될 로컬과 도시문화에 대해 낱낱이 살펴볼 예정이다.
모종린 교수와 함께 도시, 상권 변화의 역사와 현재를 좇으며 ‘왜 우리가 지금 로컬에 주목해야 하는지’ 그 해답을 찾아가 본다.
모종린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주요 저서로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 『인문학,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다』 『골목길 자본론』 등이 있다.
우리는 과연 살기 좋은 도시, 살기 좋은 동네에 살고 있을까? 2010년 제주 이민을 필두로 로컬 여행, 로컬 이주가 견인한 로컬 현상에는 획일적인 행복과 성공의 기준을 탈피하고자 하는 젊은 세대의 욕구가 잘 반영되어있다. 경험, 감성, 라이프스타일, 나다움, 다양성 등 물질보다 더 높은 단계의 가치, 즉 ‘탈물질적 가치 추구’가 반영된 것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락다운을 경험하면서 로컬이 ‘동네 중심 삶’으로 확산하게 되었다. 우리가 지향하는 새로운 도시 모델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복잡한 경제 문제를 떠나 ‘내가 사는 곳’을 더 좋은 도시, 더 나은 동네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한편 성공한 로컬 상권에서는 새로운 산업단지가 형성되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까지 되살아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전국 곳곳에 생겨나는 모든 ‘~리단길’이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골목에 이름을 붙이고 감각적인 상점이 들어선다고 해서 ‘힙(Hip)’한 상권이 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끝났기 때문! 그렇다면 ‘성공하는 상권’에는 과연 어떤 비결이 숨어 있을까? 어떻게 해야 로컬에서 새로운 동력을 찾고, 온라인이 대체할 수 없는 오프라인만의 콘텐츠를 창조할 수 있을지 낱낱이 파헤칠 예정이다.
▷ 잘 키운 골목상권에서 산업이 싹트는 이유 - 5월 15일(월)
지난 20여 년간 오프라인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골목상권의 부상’이었다. 번화가, 대형 쇼핑센터를 찾던 2030세대의 발걸음이 골목 구석구석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로컬은 어떻게 오프라인 상권의 경쟁력으로 작동하게 되는 걸까?
서울에서 가장 ‘힙한 동네’라고 불리는 성수동! 최근에는 ‘팝업스토어의 성지’로 입지를 확고히 하며, 대기업의 유통 격전지이자 MZ세대 필수 공략지로 거듭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시간이 멈춘 듯 낙후된 공장, 낡은 창고부지만 남은 지역이었는데! 성수동은 과연 어떻게 MZ세대가 열광하는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게 된 걸까?
한편, 강릉과 속초 사이 ‘끼인 동네’였던 양양을 젊은 서핑족의 성지이자 동해안의 핫플레이스로 만든 한 젊은이가 있다. 바로, ‘서피비치’의 박준규 대표. 석양이 아름다운 강원도 동해안 바다에 젊은 사람들을 모을 방법을 고민하던 그는, 군사용 철조망만 덩그러니 쳐져 있던 양양의 이름 없는 해변을 빌려 ‘서핑 전용 해변’으로 재탄생 시켰다. 양양 바닷가의 풍경 자체를 바꿔 놓은 서핑 문화의 탄생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온라인이 대체할 수 없는 로컬의 가치는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자.
▷ 누가 로컬을 특별하게 만드는가 - 5월 16일(화)
스타일이 살아 있는 골목을 만들고,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주체는 과연 누구일까? 혹자는 정부의 정책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할 것이고, 혹자는 반드시 대기업의 손길이 닿아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로컬을 특별하게 만들어 지역문화와 경제를 혁신시키는 것은 바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창의적인 소상공인 ‘로컬 크리에이터’! 그들은 과연 어디서 와서, 무슨 일을 하는 걸까?
한국 역사에서 커다란 격동기였던 ‘개항기’의 주요한 사건을 고스란히 떠안은 지역, ‘인천’.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세상 ‘힙(Hip)’한 것들이 다 모인 번화가였던 ‘인천 개항로’는, 시간이 흐르면서 쇠락한 원도심이 되어 과거만 남게 되었다. 오랜 시간 외면받아 온 이곳을 주목한 건 인천 출신의 이창길 대표. 그는 뜻이 있는 사람들을 모아 개항로에 활기를 불러오기 위한 목적으로 ‘개항로 프로젝트’를 시작하는데! 개항로가 뉴트로 감성의 핫플레이스로 거듭날 수 있었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한편, 제주에는 외지인이 창간해 소위 ‘대박’을 친 특별한 ‘로컬 매거진’이 있다. 2011년 함께 회사를 그만두고 무작정 제주도에 ‘살러 온’ 한 외지 부부는 제주를 소재로 글을 쓰고, 사진을 찍어 ‘살아보는 여행’을 콘셉트로 한 로컬 매거진을 창간했다. 바로 제주 로컬 콘텐츠 그룹, ‘재주상회’의 시작! 현재는 매거진 속 콘텐츠를 다양한 방식으로 ‘오프라인화’하며 로컬 비즈니스를 이어가고 있다는데...
재주상회의 고선영 대표는 서울에서 일할 때보다 오히려 더 바쁘지만, ‘내가 살고 싶은 곳에서 나다운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로컬 크리에이터 부상에는 정체성에 대한 욕구가 유난히 강한 밀레니얼 세대가 주요한 역할을 한다.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행보에 주목해보자.
▷ 포스트 코로나, 동네가 삶의 중심이 된다 - 5월 17일(수)
19세기 후반 유럽,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프랑스 경제의 중심지였던 파리는 일자리를 찾아 몰려든 사람들 때문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주택 문제 해결이 시급했다. 이때, 현대 건축의 거장 ‘르코르뷔지에’가 내놓은 것이 바로, 용도별로 지역을 구분한 ‘빛나는 도시’ 계획안! 그는 이 계획안을 통해 혼잡한 도시에서도 많은 사람이 효율적으로 거주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지만, 파리 시민들에게 ‘빛나는 도시’는 비인간적이고, 냉혹하다는 비난을 받으며 물거품이 되고 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이 ‘빛나는 도시’ 계획이 지구 반대편 ‘한국’에서 빛을 보게 되었다는데... 대체 어떤 사연이 숨어 있는 걸까?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락다운을 경험하면서, 이전과 다른 새로운 도시 모델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서비스에 N분 내로 접근 가능한 ‘근거리 생활권 도시(N분 도시)’, 한 지역에서 일, 거주, 놀이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직주락(職住樂)’ 도시 모델이 부상한 것! 또 팬데믹 상황은 일과 직장 중심으로 살면서 잊고 있던 집, 일상, 거리, 동네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게 했다. 내 집 앞에서 여가시설을 즐기는 문화와 관련이 깊은 신조어 ‘슬세권’, ‘동네핫플’부터, 최근 비즈니스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하이퍼 로컬’ 시장까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동네와 로컬이 부상하게 된 이유를 살펴보자.
▷ 로컬이 강한 글로벌 창조도시가 되는 법 - 5월 18일(목)
전 세계 많은 도시는 지속 가능한 로컬의 미래를 꿈꾸며 ‘글로벌 창조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손꼽히는 ‘포틀랜드’! 인구수로 따지면 우리나라의 전주, 천안 정도의 규모지만 커피, 수제 맥주, 메이커, 아웃도어 등 각종 로컬 크리에이터 산업의 터전, 힙스터들의 성지로 부상했다. 현존하는 도시 중 소상공인 창조도시의 궁극적인 모델에 가장 가까운 포틀랜드, 이곳에서는 어떻게 ‘사람’이 주축이 되어 특유의 도시문화를 만드는 걸까?
한편 ‘한국의 포틀랜드’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큰 유망 도시를 꼽는다면 어디일까? ‘커피 마시러 강릉 갈래?’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한국 도시 중 유일하게 커피를 지역산업으로 발전시킨 도시 ‘강릉’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커피 산업 이외에도 수제 맥주, 지역 브랜드 등 각종 지역산업이 강릉 경제를 견인하는 중이라고 하는데... 과연 강릉은 한국형 창조도시, 한국의 포틀랜드가 될 수 있을까?
한편 로컬이 지역의 신(新)성장동력이라고 한다면, 한국에서 로컬이 강한 지역의 공통점은 무엇이 있을까? 강원 강릉시를 포함해 로컬이 강한 서울 마포구, 서대문구와 성동구, 부산 진구와 영도구, 대구 중구, 경기 수원시, 경북 경주시, 전북 전주시, 제주도, 광주 남구, 충남 홍성군이 공통으로 가진 ‘4가지 자산’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 한국에서 로컬이 강한 글로벌 창조도시를 탄생시키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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