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희, 18번홀 극적인 버디로 시즌 첫 승.."퍼트 연습 많이 한 게 도움"(종합)
마지막 18번홀에서 2.7m 버디 성공, 재역전승
2021년 첫 승 이후 해마다 1승씩..통산 3승
박지영 2위, 19세 신예 방신실 공동 3위
3연패 도전 박민지 합계 8언더파 공동 8위
14일 경기도 용인의 수원 컨트리클럽 신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마지막 날 3라운드 18번홀(파4). 17번홀까지 14언더파를 쳐 공동 선두를 이룬 임진희(25)가 약 2.7m 거리에서 친 버디 퍼트가 홀 안으로 떨어졌다. 순간 그린 주변에 모여 있던 수천 명의 갤러리가 ‘와’하고 함성을 지르며 새로운 우승자의 탄생을 축하했다.
이예원과 함께 공동 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임진희는 초반 선두에서 내려온 뒤 경기 내내 선두를 추격하는 쪽이었다.
전반에 버디 2개에 보기 1개를 묶어 1타를 줄였으나 버디만 3개 잡아낸 이예원과 타수 차는 2타로 벌어졌다.
경기 중반 이후엔 19세 신예 방신실의 기세가 대단했다. 전반에만 3타를 줄인 데 이어 후반에도 11번과 12번 그리고 15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로 앞서 갔다.
조용히 추격하던 임진희는 마지막 2개 홀을 남기고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17번홀(파5)에서 1타 차 선두이던 방신실의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숲 속에 떨어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방신실은 이 홀에서 약 8m 거리의 보기 퍼트를 넣어 최악의 상황은 피했으나 단독 선두에서 내려왔다.
2타 뒤져 있던 임진희는 이 홀에서 세 번째 샷을 홀 2.2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순식간에 공동 선두가 됐다.
14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친 박지영까지 3명이 공동 선두를 이뤄 연장전으로 이어질 것 같았던 분위기는 18번홀에서 갈렸다. 임진희가 마지막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서 15언더파(201타) 고지에 올라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104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왼쪽 2.7m 지점에 붙인 다음 버디 퍼트를 넣으며 재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2021년 6월 BC카드 한경 레이디스 오픈에서 프로 첫 승을 따낸 임진희는 지난해 7월 맥콜 모나파크 오픈에서 2승, 이번 대회에서 약 10개월 만에 다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임진희는 “시즌 초반에 우승하게 돼 너무 좋다”며 소감을 밝힌 뒤 “마음대로 되지는 않겠지만, (올해) 최대한 많은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즌을 준비하며 퍼트 연습을 많이 해왔던 게 이렇게 빨리 우승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승상금 1억4400만원을 받은 임진희는 상금랭킹 20위에서 6위로 상승했다.
2위 박지영(14언더파 202타)은 상금 8800만원을 추가, 시즌 누적 상금 3억9664만4840원으로 1위를 지켰다.
신예 방신실은 마지막 2개 홀에서 뼈아픈 실수를 하며 프로 첫 우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1타 차 선두였던 방신실은 17번홀(파5)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휘어지며 날아가 숲 속에 떨어졌다. 공을 찾지 못한 방신실은 잠정 티샷한 공으로 경기를 이어갔고, 이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불운은 마지막 18번홀에서도 나왔다. 138야드 지점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맞고 넘어갔다. 어프로치샷으로 세 번째 친 공을 홀을 지나쳤고, 파 퍼트가 벗어나 연장 기회마저 날렸다.
이번 시즌 부분 시드를 받아 투어 활동을 하는 방신실은 이번 대회 성적으로 다음 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출전권을 받았다.
임진희와 함께 공동 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이예원은 이날 2타를 줄이는 데 만족, 방신실과 함께 공동 3위(13언더파 203타)에 올랐고, 2021년과 2022년에 이어 이 대회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 박민지(25)는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를 쳐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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