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탈당에 진상조사 중단…與도 野도 "꼼수 탈당" 비판

이밝음 기자 이서영 기자 김정률 기자 2023. 5. 1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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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탈당을 선언하면서 가상자산(암호화폐) 보유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진상조사가 모두 중단된 것을 두고 여야 모두에서 "꼼수"라는 비판이 나왔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진상조사단과 윤리감찰단 활동이 김 의원 탈당으로 인해 중단된 것인지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김 의원의 탈당으로 진상조사단 활동이 중단되고, 김 의원의 암호화폐 매각 여부도 불투명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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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조사단 꾸리고 매각 권유하기로 했지만 불투명해져
與 장예찬 "사퇴가 우선"…野 이원욱 "탈당 수락 안돼"
가상자산(암호화폐) 이상 거래 의혹 논란에 자진탈당을 선언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저는 오늘 사랑하는 민주당을 잠시 떠난다"고 밝혔다. 2023.5.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이서영 김정률 기자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탈당을 선언하면서 가상자산(암호화폐) 보유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진상조사가 모두 중단된 것을 두고 여야 모두에서 "꼼수"라는 비판이 나왔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진상조사단과 윤리감찰단 활동이 김 의원 탈당으로 인해 중단된 것인지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2시15분쯤 탈당계를 제출했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신속한 조사에 나서는 한편, 김 의원이 보유한 암호화폐 매각을 권유하기로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의 탈당으로 진상조사단 활동이 중단되고, 김 의원의 암호화폐 매각 여부도 불투명해진 셈이다.

다만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탈당자도 윤리심판원이 징계 사유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조사할 수 있기 때문에 여론이 더 악화될 경우 김 의원에 대한 윤리심판원 조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권 대변인은 이에 대해 "당 지도부가 결정을 해야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김 의원의 탈당이 꼼수라며 의원직에서 사퇴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탈당하면 민주당 진상조사도 진행하기 어렵고, 가상자산 매각 권유 안 따라도 되고, 국회의원 신분으로 내부 정보 취득과 코인 거래는 계속할지 모르는데, 반성이 아니라 날개를 달아주는 탈당"이라며 "진짜 반성한다면 국회의원 사퇴가 우선"이라고 비판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또다시 꼬리 자르기 탈당"이라며 "탈당하는 순간까지도 민주당에 대한 미안함만을 내비쳤을 뿐, 국민께 진정으로 사과한다는 표현 하나, 의혹에 대해 소상히 밝히겠다는 진정성 한 줌 보이질 않았다"고 지적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쇄신의총으로 의혹을 밝힌다더니 시작도 전에 탈당부터 시킨 것을 보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사실이 밝혀져서 서둘러 꼬리자르기부터 한 것은 아니냐"며 "당을 나가는 것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의혹을 뭉개고 지나가려고 했다면 크나큰 오산"이라고 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김 의원의 탈당을 놓고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김 의원의 탈당 선언 직후 가장 먼저 페이스북 글을 올리고 "당원에 대한 사과 운운하며 국민에 대한 책임은 피해 가는 꼼수탈당"이라며 "김 의원은 당 절차가 진행 중임에도 강성 당원들을 불러 모으고 싶은지 항변과 탈당 의사를 밝혔다. 강성 당원과 함께 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또다시 자진탈당으로 정리가 된 것인가. 당의 징계절차를 무력화시키는 건가"라며 "당이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 탈당을 절대로 수락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른 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탈당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당하고 조율돼서 탈당했거나, 당이 용인한다는 느낌을 주면 전혀 안 된다"며 "본인의 징계를 피하기 위해서 김 의원이 탈당한 건데 그걸 용인한다거나 합리화시켜 주면 안 된다"고 말했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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