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심판 변신…가동초 ‘끝내기 홈스틸’로 초대 챔프 등극!
-‘2023 대통령실 초청 전국유소년야구대회’ 역전 우승
-3-5 뒤진 마지막 6회말 기적 같은 3득점으로 뒤집기
-윤석열 대통령 경기 전 심판 세리머니 후 결승전 관전
[스포티비뉴스=용산, 이재국 전문위원] 올해 신설된 2023 대통령실 초청 전국유소년야구대회에서 서울가동초등학교가 기적 같은 끝내기 승리로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서울가동초등학교(감독 김성훈)는 14일 용산 어린이정원 내 스포츠필드 야구장에서 펼쳐진 결승전에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마지막 이닝인 6회말 대거 3득점을 올려 대전신흥초등학교(감독 류덕현)를 6-5로 꺾고 짜릿한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대통령실 초청 전국유소년야구대회(대통령실 주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관, 문화체육관광부·국민체육진흥공단 후원)는 올해 처음 선보인 대회. 주한 미군에게 반환받은 용산기지를 용산어린이정원으로 조성해 120년 여년 만에 국민들에게 개방하면서 유소년 전용 야구장을 새롭게 정비해 대회를 신설했다.
초대 대회인 만큼 이날 결승전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직접 방문해 양 팀 선수들을 격려했다. ‘KOREA’가 새겨진 야구 국가대표 점퍼를 입은 윤 대통령은 결승에 오른 서울가동초등학교와 대전신흥초등학교 선수단에 기념 모자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어 시구 대신 심판 장비를 차고 주심으로 변신해 “스트라이크!”를 외치는 콜 세리머니를 펼친 뒤 경기가 시작되자 관중석에서 어린이들이 야구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응원을 보냈다.
SPOTV로 생중계된 이날 결승전에서 서울가동초등학교가 선취점을 올렸다. 1회말 선두타자 박지호의 볼넷과 김진휘의 우전안타로 만든 무사 1·3루 기회. 김진휘의 도루로 무사 2·3루가 된 상황에서 3번타자 이하준과 4번타자 김한준의 연속 내야 땅볼로 2점을 먼저 얻었다.
그러나 대전신흥초등학교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4번타자 윤태웅이 좌전안타로 나간 뒤 연거푸 2루와 3루 도루에 성공했다. 1사 후 6번타자로 나선 민선홍이 중견수 쪽 깊숙한 희생플라이를 날려 1-2로 추격을 시작했다.
신흥초는 3회초 대거 3점을 뽑아내며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2사 후 1번타자 이동규의 유격수 쪽 내야안타가 불씨가 됐다. 이어 2번타자 편주완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서 가동초가 3번타자 이진웅을 고의볼넷으로 거르자 4번타자 윤태웅이 보란 듯이 2타점짜리 좌중간 3루타를 때려내 4-2로 전세를 뒤집었다.
가동초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1사 후 1번타자 박지호가 우중간 3루타로 찬스를 잡자 김진휘가 우전 적시타로 3-4로 따라붙었다.
이후 양 팀 투수들의 호투 속에 소강상태에 접어든 경기는 마지막 이닝인 6회에 거센 소용돌이를 일으켰다.
6회초 신흥초가 추가 득점을 올리면서 기세를 올렸다. 선두타자 이진웅이 중전안타로 나간 뒤 도루에 성공했고, 4번타자 윤태웅의 3루수 앞 땅볼 때 3루수의 송구가 1루로 향하는 사이 재치 있게 3루까지 내달려 1사 3루 기회를 얻었다. 여기서 5번타자 김도현이 1루수 쪽으로 스퀴즈번트를 댔는데, 내야안타가 되면서 3루주자가 득점해 5-3으로 달아났다.
초등학교 야구는 6이닝으로 진행한다. 따라서 추가 1점은 무거워 보였다. 그러나 가동초는 절망 속에서 기적의 꽃을 피웠다.
6회말 1사후 박지수가 호투하던 투수 민선홍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나가며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7번타자 송유찬이 우전안타로 1·2루 기회를 이어갔다. 8번타자 전계림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2아웃.
하지만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요기 베라의 명언처럼 6회말 2아웃 3B-2S 상황에서 대역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9번타자 심민호가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극적인 3루타를 때리면서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5-5 동점이 되는 순간, 패배 일보 직전까지 갔던 가동초등학교 선수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신흥초는 투수를 편주완으로 바꾼 뒤 이날 타격감이 좋은 가동초 1번타자 박지호와 2번타자 김진휘를 연속 고의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작전을 썼다.
이때 상대 허를 찌르는 가동초의 작전이 나왔다. 3번타자 이하준 타석 때 초구에 3루주자 심민호가 과감하게 홈스틸을 감행한 것. 심민호는 육상부 출신으로 뒤늦게 야구부에 입문한 발 빠른 선수였다. 그러자 신흥초 포수 이동규가 깜짝 놀라 일어서며 투구를 받으려다 뒤로 빠뜨리고 말았다. 3루주자 심민호가 끝내기 홈스틸로 득점에 성공하면서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가동초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로 달려 나와 기쁨을 만끽했고, 거의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신흥초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가동초등학교는 지난달 열린 회장배(제19회 천안흥타령기) 전국초등야구대회 우승에 이어 다시 한번 전국 대회를 제패하며 최강 전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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