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與野 원내대표 회동 제안··· 尹 “제가 국회 가겠다”

박윤균 기자(gyun@mk.co.kr) 2023. 5. 1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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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개선 관련해서도 공감대 형성
윤석열 대통령과 김진표 국회의장이 12일 청와대에서 차담회를 갖기 위해 녹지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3.5.12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양당 원내대표와의 회동을 제안한 김진표 국회의장에 “좋은 제안에 감사드린다. 제가 (국회에) 가도록 하겠다”고 12일 말했다. 지난 2일 대통령실이 언급했다가 야당 측 거부에 따라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던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성사될 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12일 저녁 청와대 상춘재에서 김 의장을 비롯한 국회의장단과 만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전했다. 김 의장이 먼저 “양당 원내대표와 이달 말 새로 선출될 상임위원장단을 대통령께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희망한다”고 말하자 윤 대통령이 즉각 국회를 찾겠단 의사를 표현한 셈이다.

대통령실 측은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당선 직후인 지난 2일 윤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와 만날 의향이 있다는 뜻을 박 원내대표에 알리며 회동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를 먼저 만나야 한다며 2일과 5일 두 차례에 걸쳐 거절했다.

민주당 출신의 김 의장이 공개적으로 회동을 제안했기에 성사 가능성은 높아진 상황이다. 회동이 성사된다면 이재명 대표보다 박광온 원내대표를 윤 대통령이 더 먼저 만나게 된다. 회동 시기는 상임위원장단 선출 이후인 다음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윤 대통령은 취임 1년차 동안엔 민주당 대표, 원내대표 등과 별도로 회동하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협치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다음날 당선 인사에서 “국민을 위한 정치, 민생을 살리고, 국익을 우선하는 정치는 대통령과 여당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의회와 소통하고 야당과 협치하겠다”고 밝혔다.

한일관계 개선과 관련해서도 윤 대통령과 김진표 의장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윤 대통령이 “한미동맹과 한일 관계 개선이 미래 세대에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말하자, 김 의장은 “한미, 한일 동맹은 대한민국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한일 의원 연맹에 이어 조만간 구성될 한미 의원 연맹이 변화하는 세계 질서에 대처하는 시스템 외교로 진화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또 윤 대통령이 국정과제 추진과 관련해 국회 협조를 구하자 김 의장은 대화와 타협을 통한 여야 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변화와 민생의 길을 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는 화합과 협치를 상징하는 구절판과 탕평채가 준비됐고, 윤 대통령은 푸른색 계열인 하늘색 넥타이를 착용하며 협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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