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관심 쏟은 한국학 전문가…이진명 리옹3대학 명예교수 별세

이충원 2023. 5. 1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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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재불 한국학 전문가 이진명(李鎭明) 리옹3대학 명예교수가 13일 오후 3시30분께(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최재철 주프랑스 대사가 14일 전했다.

1971년 대학 졸업 후 프랑스 정부 장학생으로 선발돼 프랑스 노르망디 캉대학에서 역사학으로 학사·석사 과정을 이수했고, 1977년 파리4대학에서 '프랑스와 일본의 경제교류사'를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0년 프랑스 정부가 주는 박사학위 지도 자격(HDR)을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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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대표적인 재불 한국학 전문가 이진명(李鎭明) 리옹3대학 명예교수가 13일 오후 3시30분께(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최재철 주프랑스 대사가 14일 전했다. 향년 77세.

1946년 3월 경남 고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희고, 서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1971년 대학 졸업 후 프랑스 정부 장학생으로 선발돼 프랑스 노르망디 캉대학에서 역사학으로 학사·석사 과정을 이수했고, 1977년 파리4대학에서 '프랑스와 일본의 경제교류사'를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3년부터 2012년 정년 퇴임할 때까지 29년간 리옹3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1985∼2012년 파리7대학에도 출강했다. 2000년부터 파리7대학 동양학부 및 박사과정에서 한국학 관련 박사논문을 지도했다. 2000년 프랑스 정부가 주는 박사학위 지도 자격(HDR)을 취득했다.

2009년에는 한불언어문화교육자협회를 창립, 프랑스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문화와 한국어를 가르치는 데 힘썼다. 2013년에는 프랑스 고교에서 사용할 한국어 교재를 발간했다.

2015년 5월 말 프랑스에서 가장 권위 있는 출판사인 갈리마르에서 모리스 코요 교수와 함께 한국 민담집 '바닷물이 짠 내력'을 공동 번역하는 등 평생 프랑스에서 한국학, 한국어, 한국문화, 한국사를 가르쳤다. 그 공로로 대통령 표창(1995), 국민훈장 석류장(2005)을 받았다.

1987년부터 국사편찬위원회 해외사료조사위원을 맡아 독도 영유권과 관련해서 고지도와 고문서를 뒤졌다. '독도 지리상의 발견'(1998), 'Dokdo, A Korean Island'(2010)를 펴냈고, '민족문화대백과 사전', '새한불사전', '독도사전' 집필에도 참여했다. 2015년 말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우리문화가꾸기회와 함께 '일본고지도선집'을 출간했다. 동해 표기 문제에도 관심을 쏟았다. 동북아역사재단이 지원해서 출간한 '한국어를 배웁시다'(2013, 2014)를 비롯해 '한국어 문법', '실용 한국어', '한국어 한자 사전' 등 집필에도 참여했다.

1998년에는 '독도, 지리상의 재발견' 출간으로 백상출판문화상 사료정리부문상을 받았다. 이 책의 2005년 증보판은 그해 '한국의 아름다운 책 100선' 중 인문학 부문 1위에 올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전시된 후 프랑크푸르트 고인쇄 박물관에 기증됐다.

2015년 5월 프랑스 교육공로훈장 '슈발리에'(Chevalier dans l'Ordre des Palmes academiques)를 받았다. 평생 모은 책을 서울대 등에 기증했고, 오는 7월 고향 고성에 영구 정착할 예정이었다고 최 대사가 전했다. 유족은 일본인 부인 이시히 요코씨가 있다. 장례 절차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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