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빅2’ 치열한 1위 싸움...치고나가는 CU

홍성용 기자(hsygd@mk.co.kr) 2023. 5. 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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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GS25 매출 턱밑까지 쫓아
영업익·점포수 20년부터 우위
점포당 매출은 GS25가 더 높아
지난해 신규 출점도 소폭 많아
히트상품 경쟁력이 영업익 좌우
GS25와 CU의 편의점 ‘빅2’ 기업이 치열하게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올해 1분기는 CU의 판정승이다. GS25 턱밑까지 매출을 따라잡은데다, 2020년부터 우위를 보인 영업이익은 폭을 더 키웠다. CU가 2분기에 매출마저 GS25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지난해 신규 점포 출점수에서 우위를 보이고, 종합 리테일 기업을 선포하며 편의점 외 사업투자로 밑바닥을 다지는 GS25도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계획이어서 양사의 1위 다툼 향배가 주목된다.

14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매출은 GS25, 점포수는 CU’로 각각 1위 기업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던 편의점 양강구도가 최근 흔들리고 있다. CU의 대폭 약진이 그 이유다. 올해 1분기 매출 격차는 171억원으로 CU가 소폭 밀렸으나, 지난해 4분기 매출 차이인 386억원보다 절반 이상 줄여냈다. 분기 매출만 1조8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두 회사에서 200억원 미만의 매출 차이는 거의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평가다.

2020년만해도 매출액 기준으로 전체 편의점 시장의 35%가 GS25, CU는 31%였다. 이 격차를 급격하게 줄여내며 CU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편의점 총매출 규모의 단초가 되는 점포수는 지난해 말 기준 CU가 1만6787개, GS25는 1만6448개로 CU가 우위였다. CU는 올해 3월 업계 첫 1만7000개 점포를 달성했다.

CU는 경쟁이 치열한 수도권 출점 대신 지방 출점을 극대화하며 규모를 키워왔다. 강원, 충북, 전북, 전남, 경남, 부산에서 CU의 점포수가 GS25보다 10% 이상 많았다. 전국 방방곡곡에서의 편의점 인지도는 CU가 더 높은 셈이다. 다만 지난해 신규점포 출점은 GS25가 989개로 CU의 932개보다 확장세가 더 컸다.

누적 점포수는 CU가 더 앞서지만, GS25의 점포당 매출은 CU보다 더 크다. 수도권 지역과 야구경기장 등 유동인구가 많은 대형상권에 주로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GS25 점포당 일매출은 지난해말 기준 173만7000원이다. 2위인 CU와 10만원 정도 차이난다.

매출과 점포수에서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벌이지만, 영업이익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CU가 2020년부터 앞서가는 영업이익은 이번 분기에 폭을 더 키웠다. 지난해 1분기 38억원에서, 올해 1분기는 143억원까지 차이를 벌렸다. 히트상품의 유무가 영업익 차이를 갈랐는데, 마케팅비를 최소화한 히트상품이 누가 더 많냐에서 CU가 웃었다.

CU는 지난해 업계 최고 히트 상품인 ’연세우유크림빵‘ 시리즈가 여전히 디저트 카테고리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영업익 증가에 한몫 했다. 자체 초특가 PB상품인 득템시리즈도 1500만개를 판매했다. 이 상품들이 비용이 많이 드는 마케팅이 아닌 입소문으로 결과를 냈다는 게 수익성 개선의 열쇠였다. 1억8000만 조회수를 돌파한 유튜브 숏폼 드라마 ’편의점 고인물‘도 영향을 줬다. 잘 만든 브랜디드 콘텐츠 하나로 인지도 등을 통해 마케팅 비용을 대폭 아껴낸 것이다.

반면 GS25의 히트 상품인 일명 ‘박재범소주’로 불리는 증류식 소주인 원소주는 초반 판매 랠리와 다르게 ‘물량 밀어내기’ 상황에 몰렸다. 병당 1만2900원인 고가의 가격과 유사 전통주가 줄줄이 나온게 영향을 미쳤다. 원소주 단독 판매를 위해 격투기 선수 정찬성을 후원 등 마케팅비를 많이 집행했는데, 약발이 생각만큼 오래가지 못했다.

‘버터맥주’로 이름을 알린 GS25의 단독 판매 상품 뵈르비어도 식약처의 ‘버터 없는 버터맥주’ 논란이 일면서 판매가 급락했다. 1캔에 6500원이던 가격은 4950원 수준까지 할인 판매하게 됐고, 회사의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줬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기획(MD) 경쟁력을 키워야 영업익과 매출을 효과적으로 늘릴 수 있다”며 “단독 상품 입소문이 나서 SNS에 더 많은 인증 경쟁이 펼쳐지고, 돌풍이 오래갈 수준의 상품이어야 업계 1위로 견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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