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스쿨존 사고’ 초등생 故 조은결 군 눈물 속 발인식
수원지역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우회전 버스에 치여 숨진 조은결군(8)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14일 오전 11시50분께 빈소가 마련된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군의 발인식이 유족과 친척들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운구차에 옮겨진 아들의 관을 부여잡은 은결군의 어머니는 흐느끼며 한동안 걸음을 떼지 못했고, 유족들은 “피어나지 못한 꽃망울이 가족의 품을 떠난다”는 마지막 말과 함께 묵념으로 조군을 떠나보냈다.
장지로 향하기 전, 운구차가 은결군이 다니던 초등학교에 다다르자 일대는 이내 울음바다가 됐다.
학교 정문 주변에는 은결군의 친구와 같은 학교 재학생을 비롯해 학부모, 주민 300여명이 모여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들은 한 학부모가 기부한 하얀 손수건을 손에 쥐고 “은결아 잘 가, 다음 생엔 행복해”라며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다.
이에 앞서 조군 유족은 지난 13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사이트에 '스쿨존 내 음주운전, 신호 위반 사고 엄중 처벌 요청에 관한 청원'을 올렸다. 청원은 올라온 지 이틀만인 이날 오후 3시 기준 1만5천968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런 가운데 수원특례시는 제2의 조군 참사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지난 12일 지역 운수업체들과 ‘스쿨존 사고 방지 대책’ 간담회를 개최했다. 시는 경찰에 지역 내 우회전 전용신호등 추가 설치를 요청하고, 운수종사자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등 스쿨존 어린이 안전 확보를 위한 사고 예방 대책을 논의했다.
한편 지난 10일 낮 12시30분께 수원특례시 권선구 호매실동 소재 스쿨존에서 버스기사 A씨(50대)가 몰던 시내버스가 우회전 중 횡단보도를 건너던 조군을 치었다. 이 사고로 버스에 깔린 조군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도중 숨졌다.
경찰은 A씨가 우회전 신호에 앞서 일시 정지 규정을 위반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민식이법’을 적용해 구속했다.
오민주 기자 democracy55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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