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는 허니문때 한번만? 또 가고 싶은 '여행 끝판왕'
사랑을 바탕으로 한 알로하 정신은 '말라마 하와이'라는 지속가능한 여행 문화를 만들어냈다. 하와이어로 '말라마(Ma-lama)'는 '배려'를 의미한다. '말라마 하와이'는 하와이 고유의 자연과 전통문화, 지역사회와 공존하는 책임감 있는 여행을 뜻한다. 지속 가능한 하와이 여행을 위해 직접 다녀와봤다. 폴리네시아어로 '신이 있는 장소'를 뜻하는 하와이는 1959년 미국 50번째 주로 편입됐다. 하와이는 8개 섬과 100개가 넘는 작은 섬으로 구성됐다. 모든 섬은 화산활동으로 생겨났다.
1년 내내 온화한 날씨로 하와이는 신혼 여행지 대명사로 꼽힌다. 허니문으로 끝내기엔 하와이는 가진 게 많다. 태평양 한가운데라는 입지로 다양한 멸종 위기의 생태계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관광업이 주된 산업인 하와이는 여행객 흔적 하나하나가 생태계에 타격을 가한다. 하와이를 찾은 이들에게 자연과 현지인을 조금 더 살필 것을 추천한다. 지속가능한 여행이 대세로 떠오른 만큼 마우이와 오아후를 탐방하며 깨달은 새로운 하와이 여행법을 소개한다.
친환경 실천하는 호텔 예약
하와이에서 '말라마 하와이'를 실천하는 호텔은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오아후 와이키키에 자리한 '하얏트 리젠시 와이키키 리조트 앤드 스파'와 '아웃리거 리프 비치 리조트'가 대표적이다. 일회용 생수를 리필하는 대신에 모든 객실에 재사용이 가능한 텀블러를 배치했다. 층별로 정수기가 있어 필요할 때 물을 마실 수 있다. 최대한 페트병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마우이섬엔 마우이 시사이드 호텔이 있다. 공항에서 7분 거리에 있는데 코로나 이후 매일 객실을 정비하는 것 대신 고객 요청이 있을 때만 청소를 해준다. 마우이 시사이드 호텔은 할레아칼라 국립공원과도 가까워 가성비 호텔로 이용객이 많다.
현지인과 즐기는 축제
하와이 현지인들은 봄을 기다린다. 그들이 애정하는 축제가 연달아 열리기 때문이다. 현지인들과 축제를 같이 즐기는 묘미가 있다.
하와이를 대표하는 행사인 '스팸 잼 페스티벌(Spam Jam Festival)'이 올해는 지난 4월 29일(현지시간) 와이키키 칼라카우아 애비뉴에서 열렸다. 올해도 2만5000명이 넘는 관중이 몰렸다. 하와이는 스팸에 진심이다. 하와이에서는 미국 다른 어떤 주보다 1인당 스팸 소비량이 많다. 매년 약 700만캔의 스팸이 소비된다.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따라잡을 수 없는 수치다. 하와이는 천혜의 관광지이면서 태평양 중심에 있어 미국 본토를 위한 군사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미국 식품업체 호멜푸드가 1937년 출시한 스팸은 제2차 세계대전 전투식량에서 출발했다. 이후 하와이 현지인 인기 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하와이 대표 간식인 스팸 무스비(주먹밥)로 즐겨 먹는다.
4월 말 스팸으로 올렸던 열기는 레이 데이 축제(Lei day festival)로 꽃향기와 함께 온화하게 풀어낸다. 매년 레이 데이(5월 1일)에는 하와이 전역에서 가장 큰 카피올라니 공원에서 레이 데이 축제가 열린다. 레이는 하와이 전통 꽃목걸이를 말한다. 레이 데이 축제는 '알로하'를 외치며 사랑의 마음으로 상대방 목에 레이를 걸어주는 하와이 대표 전통 문화 중 하나다. 레이를 받았을 경우 그날은 레이를 차고 다니는 것이 기본 예절이라고 한다. 레이 데이 축제 꿀팁은 맨 앞자리를 사수할 것. 메이를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
의미 있는 액티비티 참여
하와이는 비옥한 토양을 기반으로 하와이산 고급 농작물을 만들어낸다. 마카다미아, 커피, 카카오, 꿀, 파인애플은 물론 차까지 하와이 농장은 천상의 자연이 최상의 상품을 빚어낸다. 실제 운영 중인 농장을 방문해 수확 체험과 역사를 듣는 일은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생태 관광에 관심이 있다면 하와이만 한 곳이 있을까.
마우이섬엔 마우이 차 농장 투어 프로그램이 있다.
할레아칼라 국립공원 정상으로 가는 길에 자리한 고지대 농장이다. 유기농 차 재배 과정을 교육하고 직접 따보며 차를 맛볼 수 있는 투어를 제공한다. 특히 레몬을 직접 따서 먹었는데 은근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농장의 목표는 자급자족이 가능한 소규모 유기농 농업의 꿀팁을 전수하는 것이다. 카페인이 없는 허브티와 하와이 토종 약초를 맛볼 수 있는 것은 농장 투어의 백미다.
트래디션 커피 로스터스는 하와이 오아후 지역에 위치한다. 직접 커피 로스팅과 추출법을 교육하고 취향을 알려준다. 커피 향과 풍미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려주는 원데이 클래스도 있다. 커피를 집에서 직접 추출해볼 수 있도록 커피 콩, 그라인더, 커피 메이커 등을 판매하고 있다. 투어를 하며 커피를 구매할 경우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달콤한 디저트를 좋아한다면 하와이 자연과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는 비영리 단체 '트래블투체인지(Travel2Change)'에서 운영하는 초콜릿 공장 투어를 추천한다. 무려 32종에 달하는 초콜릿 컬렉션을 맛볼 수 있다. 투어를 하면서 수익금 일부는 하와이 환경과 문화를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에 기부할 수 있다. 초콜릿 공장은 마노아 초콜릿 하와이로 오아후 동쪽에 위치한다. 카카오 열매를 시식해볼 수 있으며, 소믈리에가 이끄는 초콜릿 차와 와인까지 시음이 가능하다. 이런 액티비티를 예약하고 싶다면 예약 플랫폼 고 시티(Go City) 앱을 통해 가능하다.
[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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