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맛있고 뜨거운 일본을 만났다

김정석 기자(jsk@mk.co.kr) 2023. 5. 1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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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가 하얀 '삼백'의 고장에서
설국 니가타현의 소도시 묘코
일본 100대 명산 아래 자리
설산·쌀·사케 하얗다고 유명
낮에는 스키·집라인 즐기며
저녁에는 뜨겁게 온천 마무리
일본 여행의 종합 선물세트
눈이 쌓여있는 묘코산 앞으로 늘어선 벚꽃길. 묘코시

고개를 들면 소복이 눈이 쌓인 설산이, 시선을 내리면 만개한 벚꽃이 보이는 곳. 리조트 밖에서는 아이들이 스키와 각종 액티비티를 즐기고, 안에서는 지긋한 어르신들이 온천에 몸을 담그고 미식을 즐기는 장소. 태극기와 일장기가 함께 펄럭이는 모습까지 마치 동화 속 같은 대비가 어우러지는 이곳은 일본 여행의 매력을 한데 담은 설국 니가타현의 롯데아라이리조트다.

혹자는 일본 여행의 진수가 시골에 있다고 말한다. 곳곳에서 들려오는 한국말과 기시감을 불러일으키는 도시와는 달리 소도시와 작은 마을에서 일본만의 개성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높이 솟은 빌딩 대신 나지막한 일본 가옥 곁을 거닐고, 목가적인 풍경 속에서 지역마다 자랑하는 일본 장인의 먹거리와 전통주를 즐길 수 있는 여행지가 바로 소도시다. 일본 전역에 3000여 개 분포한 온천에 몸을 담그기까지 하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일본 여행이 완성된다.

새하얀 눈과 고시히카리(쌀), 사케(청주)로 유명해 '삼백(白)의 고장'으로 불리는 니가타현의 소도시 묘코시는 '완벽한 일본 여행'을 위한 최적의 여행지로 꼽을 수 있다. 일본 100대 명산인 묘코산 어귀에 자리 잡아 소도시 여행과 더불어 스키와 온천까지 한 묶음으로 제공하는 롯데아라이리조트는 일본 여행 종합세트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벚꽃이 한창이던 초봄. 도쿄역에서 2시간 남짓 신칸센을 타고 롯데아라이리조트를 향해 달렸다. 널찍한 좌석에 앉아 일본의 철도 여행 문화가 만들어낸 '에키벤'(기차역 도시락)을 곁들이면서 창밖 풍경에 한눈팔다 보니 금세 내릴 시간이 됐다. 열차 시간에 맞춰 조에쓰묘코역에서 기다리는 리조트 셔틀에 몸을 싣고 서정적인 마을을 지나 산을 오르면 30분이 채 안 돼 리조트에 도착한다. 유럽의 고급 산장을 연상케 하는 아라이리조트에서 '일본 여행'을 한 수 배우고 돌아왔다.

롯데아라이리조트

일본 휴양의 핵심, 온천·식도락·풍경의 조화

롯데아라이리조트는 온천, 식도락, 풍경이라는 일본 휴양의 삼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다. 이곳 봄철 정점은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벚꽃과 설산이 이루어진 풍광에 있다. 리조트를 감싸고 있는 묘코산은 4월에도 봉우리가 눈이 덮인 설산의 자태를 뽐낸다. 리프트를 타고 산 중턱까지 올라가면 반팔 차림으로 눈을 밟는 이색적인 경험도 할 수 있다. 산자락으로 눈을 돌리면 곳곳에 만개한 벚꽃이 눈에 들어온다. 삼나무와 낙엽송이 이룬 그림 같은 숲 사이에는 리조트가 마련한 5개의 산책 코스가 있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면서 숲길을 걷다가 해먹에 누워 책을 펼치면 마치 천국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아라이 료칸

레스토랑에서는 지역 특산물과 미슐랭 레시피로 이루어진 뷔페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묘코시 주민들이 직접 딴 두릅, 냉이 등 지역 제철 채소들이 접시에 즐비하고, 돼지고기를 듬뿍 넣고 된장으로 맛을 낸 '돈지루' 역시 미슐랭 레스토랑 레시피 그대로 옮겨와 냄비 한가득 담았다. 묘코시가 자랑하는 고시히카리로 지은 밥에 소고기가 가득 들어간 일본식 카레를 곁들이면 밥 2공기는 거뜬하다. 묘코산의 눈을 녹인 물로 고시히카리를 기르는 지역 농민들은 논 주변에 가로등도 설치하지 않을 정도로 정성을 들인다. 소고기 스테이크를 구워서 주는 코너도 마련돼 있는데, 이 모든 걸 제공하는 저녁 뷔페 가격이 성인 1명당 5280엔이다. 10만원을 훌쩍 넘는 서울의 호텔 석식 뷔페 가격과 비교하면 5만원 남짓한 가격은 거저라고 생각될 정도다.

롯데아라이리조트에는 하루를 마무리할 온천도 준비돼 있다. 고급 료칸이 떠오르는 멋들어진 온천 시설에 지하 1750m에서 용출되는 약알칼리성 온천수를 담았다. 일본식 정원을 옮겨다 둔 듯한 노천탕으로 들어서면 아침에는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 해가 진 뒤에는 맑은 밤하늘에 선명하게 빛나는 별을 바라볼 수 있다. 온천수 속에 누워 제트스파의 전원을 켜면 보글거리는 물살에 여독은 눈 녹듯 사라진다.

집와이어

스키와 액티비티를 즐기고 일본 소도시 관광까지

휴양도 좋지만 여행에는 체험과 관광을 또 빼놓을 수 없다. 이곳 또 하나의 매력이 다양한 액티비티 체험이다. 여행객과 아이들을 위해서 스키, 집라인 등 각종 액티비티가 한 아름 준비돼 있다. 리프트를 타고 묘코산 정상으로 오르자 반팔을 입고 스키를 즐기는 스키어들을 만날 수 있었다. 봉우리에 마련된 휴게시설에서 그림처럼 펼쳐진 풍경을 내려다보며 먹는 음식도 별미다. 정상 한쪽에는 산등성이를 따라 내려가는 집라인도 있다. 시속 30㎞까지 내달리는 집라인에 몸을 맡기면 마치 하늘을 나는 듯한 스릴을 체험할 수 있다. 스릴이 부담스러운 여행객들을 위해 리조트 옆에는 무빙워크로 올라가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집라인 코스도 마련돼 있다. 울창한 나무들 위에서 안전장비를 차고 줄을 걸어가는 트리 어드벤처도 있다. 3가지 코스가 있는 트리 어드벤처는 이곳 자랑거리로 이곳을 방문한다면 꼭 경험해야 할 액티비티다.

하루에 6번 운행하는 셔틀은 일본 소도시로 여행객들을 안내한다. 아기자기하고 이국적인 풍경을 담은 소도시를 유유자적 거닐면서 꾸밈없는 일본 그 자체를 눈에 담을 수 있다. 대나무 잎으로 감싼 스시인 사사즈시나 돈지루, 미소라멘 등 지역 명물을 맛보거나 우연히 들어간 현지 식당에서 꾸밈없는 일본의 맛을 맛볼 수도 있다. 봄에는 일본의 3대 밤 벚꽃 축제의 하나인 '다카다성 벚꽃 축제'도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다. 노점의 간식거리를 손에 쥐고 조명 속 빛나는 벚꽃을 감상하면 일본 관광이 완성된다.

에키벤을 맛보며 떠나고, 작은 일본 마을을 둘러본 뒤 온천에서 마치는 완벽한 일본 여행. 롯데아라이리조트는 일본어가 어려운 이들에게도 편한 여행지다. 롯데호텔이 2017년 만들면서 한국어 대응이 가능한 직원들이 곳곳에 있다. 뻔한 일본 여행 대신 꾸밈없는 일본을 편하게 즐기고 싶은 여행객에게 자신 있게 권하고 싶은 장소다.

▷▷찾아가려면

롯데아라이리조트는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2시간, 니가타 공항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에 있다. 신칸센 조에쓰묘코역에서 셔틀버스 운영 중으로, 신칸센 도착 시간에 맞춰 공식 홈페이지에서 셔틀버스 예약 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취재 협조=롯데호텔 / 묘코(일본 니가타)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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