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韓 경제성장률, IMF·금융위기 등 빼고 '최저' 전망

이석주 기자 2023. 5. 14. 16: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한국 경제가 외환·금융위기 등을 제외하고 연간 기준 최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14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1.5%로 낮췄다.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4대 보장성 기금을 차감해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지난 3월까지 54조 원 적자를 기록해 정부가 제시한 올해 연간 전망치(58조2000억 원)에 육박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상황 악화에도 정부가 쓸 수 있는 카드 줄어
반도체 업황 악화 등 대외 여건도 악화 일로
연합뉴스

올해 한국 경제가 외환·금융위기 등을 제외하고 연간 기준 최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정부가 쓸 수 있는 카드는 줄어드는 형국이다.

커지는 나라살림 적자 폭과 목표치를 웃도는 물가 상승률이 정부 지출을 제약한다. 반도체 업황 악화 등 대외 여건도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14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1.5%로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 1.7% → 1.5%)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8% → 1.6%) 한국은행(1.7% → 1.6%)에 이어 국책 연구원마저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나온 정부 전망치(1.6%)는 높은 편에 속하게 됐다. 정부는 수정 전망치를 다음 달 제시한다.

이들 기관의 전망대로라면 올해 한국 경제는 ▷코로나19가 닥친 2020년(-0.7%)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문제는 정부가 쓸 수 대책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4대 보장성 기금을 차감해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지난 3월까지 54조 원 적자를 기록해 정부가 제시한 올해 연간 전망치(58조2000억 원)에 육박했다.

지난 2월과 3월 두 달간 월평균 관리재정수지 적자가 30조 원을 넘었기 때문에 올해 재정적자 규모는 100조 원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최소 70조 원대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런 상황은 경기 활력 제고를 위한 정부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재정 지출을 제약하게 된다.

경기 상황도 정부의 대응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지수 기준 전년 동월 대비)로 지난해 2월 이후 3%대로 내려앉았지만 여전히 한국은행이 목표로 하는 2%를 넘는 수준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9개월째 4% 이상을 기록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확장적 재정 정책은 물가를 자극해 민생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

현재의 경기 둔화 국면이 주로 수출 부진에서 비롯된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3%였는데 순수출 기여도는 -0.1%포인트였다.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가 대외 수요 악화로 부진하고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효과가 가시화하지 않으면서 수출 감소는 지속되고 있다.

반도체 업황 악화 등 대외 여건이 경기 발목을 잡는 상황에서 정부의 대응 수단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