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우승 경쟁 속 18번 홀 끝내기 버디 임진희, NH챔피언십서 시즌 첫 승
[용인(경기)=뉴스엔 이태권 기자]
마지막 홀에서 우승을 확정 짓는 짜릿한 끝내기 버디였다.
임진희(25)가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NH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에서 정상에 올랐다.
임진희는 5월 14일 경기도 용인 수원C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임진희는 2위 박지영(26)을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대회 첫날부터 공동 선두에 5명의 선수가 오를 정도로 치열했던 우승 경쟁은 대회 최종라운드에서도 이어졌다.
대회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11언더파로 2타차 공동 선두를 달린 이예원(20)이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올 시즌 KLPGA투어 부분 시드를 갖고 데뷔해 풀시드 확보를 위해 우승이 절실한 방신실(19)도 첫 홀에서 1타를 줄이며 2위로 내려선 임진희(25)와의 격차를 한타차로 좁혔다.
이후 이예원과 임진희, 방신실은 나란히 4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1타씩을 더 줄였다. 특히 방신실은 티샷이 오른쪽 숲으로 갔으나 레이업을 한 뒤 193m 거리에서 아이언을 집어들고 시도한 3번째 샷을 홀컵 4m에 붙이며 버디를 잡아냈다. 기세를 탄 방신실은 임진희가 보기를 기록한 7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임진희를 제치고 2위까지 올라섰다. 임진희는 이어진 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다시 공동 2위로 올라서며 우승 경쟁의 끈을 놓지 않았다. 1타차로 앞서던 이예원이 전반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2타차 선두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임진희와 방신실이 나란히 11번 홀(파5)에서 버디를 신고하며 이예원에 1타차로 따라붙었고 상금 랭킹 1위를 달리는 박지영(26)이 4개 홀을 남기고 5타를 줄이고 공동 2위를 달리며 우승 경쟁에 재미를 더했다.
방신실이 다시 한번 힘을 냈다. 방신실은 이어진 12번 홀(파 에서 그린 경계 프린지에서 시도한 7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이예원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그러자 이예원이 흔들렸다. 이예원은 14번 홀(파4)에서 2온에 성공했으나 홀컵으로부터 공의 위치가 멀었고 1.5m 파 퍼트를 놓치며 방신실에 선두를 내줬다.
이후 박지영이 1타를 더 줄이고 경기를 마치며 방신실과 공동 선두가 됐으나 첫 승 기회를 잡은 방신실은 멈추지 않았다. 방신실은 15번 홀(파4)에서 283야드 장타를 앞세워 85m를 남긴 뒤 홀컵 2.7m에 공을 붙인 후 차분하게 버디를 잡아내며 1타차 단독 선두로 나서며 첫 승을 따내는 듯했다.
하지만 방신실은 마지막 홀을 남겨두고 17번 홀(파5)에서 날린 티샷이 왼쪽으로 덮이며 숲으로 빠졌다. 1벌타를 받고 잠정구로 경기를 이어갔지만 결국 보기를 기록했다. 우승을 위해서 마지막 홀에서 반드시 버디를 해야하는 부담을 떠안은 방신실은 첫 승의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마지막 홀에서도 보기를 기록하며 이예원과 최종합계 공동 13언더파 200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반면 선두에 2타 뒤진 임진희는 이날 경기내내 퍼트가 번번이 조금씩 남는 등 풀리지 않는 경기 속에서도 후반에 타수를 잃지 않으며 우승 기회를 엿봤다. 결국 17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공동 선두에 올라선 임진희는 마지막 홀에서 2번째 샷을 2.7m에 붙인 후 차분히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끝내기 버디 퍼트 후 임진희는 소리 없이 굳게 쥔 주먹을 높이 들어올렸다.
이로써 임진희는 지난해 7월 맥콜·모나파크오픈에 이어 10개월만에 우승을 거두며 시즌 첫 승이자 KLPGA투어 통산 3승째를 따냈다. 우승 상금은 1억 4400만원이다.
투어 2년차 손예빈이 지난해 KLPGA투어 대상을 수상한 김수지와 최종합계 10언더파 203타로 공동 5위를 차지했고 홍정민과 이채은2가 최종합계 9언더파 204타로 공동 7위다.
이번 대회에서 KLPGA투어 역대 4번째로 단일대회 3연패에 도전했던 박민지(24)가 성유진(23), 이다연(26)과 공동 9위에 들었다.
(사진=KLPGA제공)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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