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무료, 공공급여 인상…급해진 에르도안 선심성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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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집권 중인 튀르키예의 '스트롱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공약을 쏟아냈다.
<가디언> 은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으로 5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자 '조용한 선거' 캠페인을 약속했던 에르도안 대통령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야권 연합 후보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 대표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자 전술을 바꾼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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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집권 중인 튀르키예의 ‘스트롱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공약을 쏟아냈다. 선거 직전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야권이 후보를 단일화하며 표가 결집될 것으로 보이자 유권자의 환심을 살 공약을 내놓은 것이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을 종합하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선 기간 △가정용 천연가스 무료제공 △조기 연금 수령 △공공부문 노동자 급여 45% 인상 △석유 채굴 선언을 하는 등 여러 선심성 공약을 내놨다. <가디언>은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으로 5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자 ‘조용한 선거’ 캠페인을 약속했던 에르도안 대통령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야권 연합 후보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 대표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자 전술을 바꾼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8일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판세는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유리하지 않다. 지난 3∼4월 여론조사를 보면 에르도안 대통령과 클르츠다로을루 대표 모두 대선 1차 투표에서 승리를 선언하는데 필요한 과반수 지지율을 밑돌았다. 하지만 튀르키예 현지 매체 <두바르>가 전한 최신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성인 5750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가 50.9% 지지율을 기록해 45.4% 지지율을 보인 에르도안 대통령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었다. 튀르키예는 결선투표제를 택하고 있어서 14일 진행되는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한 후보가 나오면 당선이 확정되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후보가 오는 28일 2차 투표를 한다.
이번 튀르키예 대선은 튀르키예 국내 정치는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정치에 관련해서도 대외적 영향이 큰 터라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2003년 총리로 취임해 집권을 시작해 대통령중심제로 정치 체제를 바꿔 20년째 집권 중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다는 비판은 받았지만 선거에서는 계속 승리해 왔는데, 최근 경제 상황 악화와 대지진으로 민심 악화가 크다. 지난해 10월 튀르키예 물가상승률은 공식 수치로만 85%까지 치솟았다. 지난 2월 대지진으로 피해가 컸던 지방에서는 정부의 초기 대응이 늦었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튀르키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동참하지 않으며 독자적 행보를 보였는데, 에르도안이 실각하면 대외 정책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야권 후보인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폐지하고 의회 민주주의를 복원하고, 언론 자유와 사법기관 독립성을 회복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대외 관계도 ‘친서방 정책’을 펴서 유럽연합과 나토 등과 관계를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다. ‘간디 케말’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그는 야권 단일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우리의 테이블은 평화의 테이블”이라며 “에르도안 대통령의 불같은 카리스마적 접근 방식과는 본질과 스타일의 측면에서 모두 다른 비전을 제시하며 합의와 협의를 통해 튀르키예를 통치하겠다”고 말했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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