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에 대학 학사 학위 받은 NFL 감독

장민석 기자 2023. 5. 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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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학위 수여식에서 연설하는 토드 볼스 버커니어스 감독. / AP 연합뉴스

NFL(미 프로풋볼)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의 사령탑 토드 볼스가 60세 나이에 대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미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13일 “볼스 감독이 돌아가신 어머니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NFL 입단 후 37년 만에 마운트 세인트매리 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며 “그는 이날 메릴랜드주 에미츠버그에서 열린 학위 수여식에 참석해 졸업생들 앞에서 연설하고 학생과 교수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볼스 감독은 청소년과 지역 사회 개발 분야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다.

버커니어스 신인 캠프에 불참하고 이날 학위 수여식에 참석한 볼스 감독은 “하프타임 때 라커룸에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지금이 훨씬 더 떨린다”며 “학생 여러분과 함께 수업을 들었던 경험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템플 대학을 다니다가 중퇴한 볼스는 1986년 워싱턴 레드스킨스(현 커맨더스) 소속으로 NFL에 입성했다. 포지션은 세이프티(수비의 최후방을 지키는 포지션).

1988년 수퍼볼에선 소속팀이 덴버 브롱코스를 42대10으로 꺾으며 우승 반지도 꼈다. 1993년 레드스킨스 유니폼을 벗은 그는 2000년 뉴욕 제츠 세컨더리 코치를 시작으로 NFL에서 지도자로 활동했다.

볼스는 2015년부터 4년간 뉴욕 제츠의 사령탑을 맡았다.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에선 수비 코치로 2021년 수퍼볼 우승에 힘을 보탰다. 전설적인 쿼터백 톰 브래디가 개인 통산 7번째 우승을 거둔 경기다. 볼스는 이듬해부터 버커니어스 지휘봉을 잡고 있다.

토드 볼스 버커니어스 감독. / 트위터

그는 이날 연설에서 “어머니가 2009년 돌아가시기 전에 남긴 말씀이 대학 학위를 꼭 받으라는 것이었다”며 “어머니와 한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 내 아이들에게도 지금 내 모습이 영감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볼스의 장남은 현재 럿거스 대학에서 디펜시브백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차남은 조지아 대학에 진학 예정이다.

볼스 감독은 “풋볼을 계속 하다가 어느덧 60세가 됐지만, 배움엔 나이가 없다”라며 “신입생 여러분은 미래는 그대들의 것이니 그 미래를 잡기 위해 뛰고, 또 뛰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쿼터백 제일런 허츠(25)는 최근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오클라호마 대학에 따르면, 그는 지난 12일 인간관계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허츠는 “특수 교육 교사였던 어머니는 다시 학교로 돌아가 석사 학위를 받으셨는데 그 모습이 나에게 큰 울림을 줬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이글스의 수퍼볼 준우승을 이끈 그는 지난달 이글스와 5년간 2억5500만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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