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종신집권이냐 야당 정권 교체냐...튀르키예 오늘 대선
[앵커]
튀르키예 대선 투표가 오늘 진행되고 있습니다.
20년 장기 집권 중인 현 대통령의 종신집권이냐 야권으로의 정권교체냐를 가를 선거인데 결과에 따라 국제 정세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특히 이 선거 결과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상황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류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대선은 최종적 3명이 후보로 남았지만 실지는 에르도안 현 대통령과 6개 야당 단일 후보인 캐말 클르츠다로을루 간의 양자 대결입니다
2003년 총리를 시작으로 20년 넘게 집권하고 있는 에르도안이 승리하면 2033년까지 종신집권의 길을 열게 됩니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는 이들 두 후보가 각각 40%대의 지지율로 맞서고 있는 데 야권 단일 후보가 소폭 앞서고 있습니다.
특히 며칠 전 야권 2위 후보가 전격 사퇴하면서 야권으로의 정권 교체가 더욱 유리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클르츠다로을루 야권 단일 후보는 그동안 현 정부의 경제 실정과 장기간의 권위주의 통치를 집중 공격했습니다.
특히 에르도안 정부와는 달리 친서방 정책을 예고했습니다.
[클르츠다로을루 / 튀르키예 6개 야당 단일 후보 : 우리는 이미 나토의 회원입니다. 나토는 단순한 군사조직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조직입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저소득층과 보수 이슬람 신자층 등을 겨냥해 선심성 공약을 쏟아내며 막판까지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습니다.
[에르도안 / 튀르키예 대통령 : 우리는 하나입니다. 우리는 위대합니다. 우리는 이길 것입니다. 우리는 형제, 자매로 튀르키예는 하나가 될 것입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전체 인구의 약 20%에 이르는 쿠르드족의 선택과 생애 첫 투표를 하는 500만 명의 표심이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야당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질 경우 튀르키예는 곧바로 유럽연합이나 나토와 관계 회복에 나서면서 당장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형세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그 결과에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류제웅입니다.
YTN 류제웅 (jwryoo@ytn.co.kr)
영상편집 : 최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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