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차는 ‘시가’? 가격 또 올렸다···믿고 사도 되나
최근 미국에서 여섯 번 가격을 내렸던 테슬라가 이번에는 두 번 연거푸 가격을 올렸다. 테슬라는 당초 가격을 낮춰서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을 내세웠다. 하지만 영업이익률만 급락하고 시장은 차가운 반응을 내놓자 소폭 인상으로 가격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가 올해 들어서만 8차례나 가격을 오르내리면서 고객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테슬라 미국 홈페이지를 보면, 모델 S, 모델 X, 모델 Y 3개 차종의 가격을 올렸다. 고가 라인업인 모델 S와 모델 X는 1000달러(134만원)를, 중저가 라인업인 모델 Y는 250달러(33만원) 올렸다. 인상률로 치면 0.5%~1.1% 수준이다. 가격 인상은 지난 11일 단행됐다.
테슬라는 지난 21일에도 모델 S와 모델 X의 가격을 각각 2500달러 올렸고, 모델 3와 모델 Y는 이달 초 250달러 올린 바 있다. 모델 S, 모델 X, 모델 Y 기준으로는 이번 달 들어 두 번째 가격을 올렸다.
가격 인상에 따라 모델 S는 8만8490달러, 모델 X는 9만8490달러다. 모델Y는 4만7490달러가 시작가다.
가격을 올렸지만 올해 초와 비교하면 저렴해졌다. 테슬라는 미국에서 올해 들어 앞서 여섯 차례 가격을 낮춘 바 있어서다. 모델 S와 모델 X는 올해 초 대비 각각 16%, 19% 낮다. 모델 Y는 23% 저렴하다. 즉 큰 흐름으로 보자면 가격을 크게 내리던 와중에 소폭 인상해서 조정한 그림이다.
테슬라는 미국시간으로 지난 1일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모델 3나 모델 Y의 조립 비용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앞서 2만5000~3만달러 수준의 ‘반값 전기차’를 만들겠다고 예고한 바도 있다. 내연기관차보다 저렴한 전기차를 만들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테슬라가 가격을 낮추면서 자동차 업계에선 이례적인 수준으로 받아들여졌던 테슬라의 영업이익률은 급하강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1분기에는 19.2%의 영업률을 기록했다. 10% 안팎 수준인 내연기관차 업체와 비교하면 획기적인 영업이익률이다. 그러나 테슬라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에는 16.0%, 올해 1분기에는 11.4%로 떨어졌다.
차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가격을 낮췄지만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다시 가격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 가격의 일관성이 사라지면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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