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로 남미 車心 잡았다... 칠레서 보여준 `곽재선 매직`
특장차 내세워 틈새시장 공략
KG모빌리티(옛 쌍용차)가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토레스의 해외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제3국 수출' 전략이 본격화 되고 있다. 한때 '세계경영'의 신화를 일궈냈던 고(故)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그림자가 남아있는 남미를 거점 수출국으로 삼은 데 이어 중동과 아세안, 유럽까지 시장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은 쌍용차의 미래 방향으로 현대차그룹이 주력하지 않는 '빈틈 공략'을 제시했으며, 현장 관리는 물론 사업 확장까지 직접 발로 뛰며 이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최근 칠레 산탄데르 금융과 손잡고 이달부터 토레스에 대한 금융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달엔 또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 위치한 파르케 아라우코 쇼핑몰에도 토레스와 렉스턴 전시 공간을 마련해 운영한다.
토레스의 올 1분기부터 현지서 본격 판매가 개시됐다. 차명은 칠레 국립공원에서 착안됐지만, 마케팅 포인트로는 '메인드 인 코리아'를 내세우며 한국 기술력을 강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중남미에서 한국산에 대한 높은 인지도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KG모빌리티는 작년 7월 토레스를 출시한 이후 차명이 근원인 칠레를 우선 수출국으로 삼았다. 여기에 현재 중심 수출 지역인 유럽을 비롯해 중동, 아세안, 남미 등 제3국 시장을 새로운 공략지로 삼았다. 미국·유럽 등은 빈틈을 뚫기가 쉽지 않은 만큼 다변화·현지화 전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올 1~4월 전체 수출 실적은 1만6640대로 작년 동기보다 37.5% 증가하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내수에서는 기존 내수 시장 확장에 더해 음지에서 주를 이루던 특장차 사업을 신시장으로 공략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에는 특장 법인인 KG S&C를 설립하고 커스터마이징 용품 개발과 상품 판매, 개조 차량인 특장차 판매 사업의 계획을 제시했다. 특히 특장차 개발에는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칸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엔 에디슨모터스 인수를 위한 조건부 투자계획을 체결했다. 회사는 에디슨모터스가 국산화율 85% 이상의 전기버스를 생산하고 있음을 실사를 통해 확인했다며, 국내를 넘어 동남아 시장으로 전기버스 영역을 확장한다는 복안이다. 최종 인수 확정까지는 절차가 남아 있지만 KG그룹에 인수된 이후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한 전략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런 전략은 내수와 미국·유럽 등 빅마켓을 중심으로 해외 공략에 나선 현대자동차그룹의 전략과 대조된다. 전동화라는 큰 틀의 미래 전략은 동일하지만 시장을 개척하는 방향성에서는 차별화를 두겠다는 게 곽 회장의 전략이다.
곽 회장은 KG모빌리티 회장 취임 후 매주 화요일 평택공장을 방문해 회의를 주재하고, 제조 현장을 둘러보며 경영 전반을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 회장은 지난달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곳곳에 떨어진 낙숫물을 줍겠다"고 말하며 미래 방향성을 제시했는데, 내부 일부에서는 '지나친 겸손 아니냐'는 말도 나왔지만 그만큼 차별화된 성장 의지를 보여준 것 아니냐는 평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 하반기 중에는 인증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는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허용된 데 따른 것으로, KG모빌리티는 이를 통해 중고차 가격 방어 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미래차 전략과 관련해서는 전기차 토레스 EVX를 비롯해 2025년까지 전기 픽업트럭(프로젝트명 O100), 렉스턴 후속 대형 전기 SUV(F100), 코란도 후속 모델(KR10) 등을 출시할 계획이며 현재 토레스에 일부 적용된 무선 소프트웨어(OTA) 업데이트 기능을 고도화하는 등 2026년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곽 회장은 지난달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각 국에 자체 개발한 차가 더 잘 팔릴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고, 현지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며 "새로운 기술과 시도로 넓은 시장을 차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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