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팬덤’ 가왕 백과사전 만들었다…팬들이 말하는 조용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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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가요계의 팬클럽 문화를 만든 '원조 가수' 조용필의 콘서트엔 가왕의 3대 팬클럽인 위대한 탄생(2001년 결성), 미지의 세계(1999년), 이터널리(1997년)가 부스를 마련하고 팬들과 만난다.
또 다른 팬클럽 미지의 세계에선 가왕의 55주년을 맞아 2년 6개월에 걸쳐 '조용필 대백과사전'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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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클럽 미지의세계 가왕 백과사전 제작
공식 스케줄부터 악보까지…55년사 기록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세렝게티처럼’은 삶의 위안을 주는 곡이에요. 요즘 다들 너무 어렵고 고단하잖아요. 그런 때에 긴 세월 함께 한 오빠가 ‘너희 참 잘 자랐고, 잘 살아왔어’, ‘잘하고 있어 고맙다’고 말하는 메시지 같았어요.” (조용필 팬클럽 미지의세계 회장 이정숙)
대한민국 가요계의 팬클럽 문화를 만든 ‘원조 가수’ 조용필의 콘서트엔 가왕의 3대 팬클럽인 위대한 탄생(2001년 결성), 미지의 세계(1999년), 이터널리(1997년)가 부스를 마련하고 팬들과 만난다. 이곳에서 팬들은 응원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나눠주고, 공연장을 찾는 관람객들이 쉴새 없는 질문에 답해주는 안내 창구 역할까지 하고 있다. 공연장을 수놓는 대형 플래카드도 이들 세 팬클럽이 연합해 장식한다.
‘불어오는 바람처럼, 흐르는 강물처럼, 굳이 묻지 않아도 이름만으로 존재의 의미가 되는 그, 우리 곁에 조용필’ (팬클럽 위대한 탄생), ‘대한민국 No.1 한국 대중음악의 중심! 꺼지지 않는 영원한 신화, 조용필!!’(미지의 세계)처럼 팬심이 담긴 찬사들이다. 지난해 나온 신곡 ‘찰나’의 가사를 인용한 ‘55 느낌이 달라…55 낯설은 세상이…55 너 혼자 몰라 생각해 생각해 생각해 봐도 조용필!!’(이터널리)이라는 문구는 특히 눈에 띄었다. 가사 ‘오오’를 숫자로 바꾼 것은 올해가 가왕의 데뷔 55주년이기 때문이다.
위대한탄생은 전국에 각 지부를 둔 가장 큰 규모의 팬클럽이다. 가입된 회원수만 해도 수만 명. 공연마다 단체 버스를 대절해 지부에서 출동한다. 팬클럽의 회장인 윤석수 국립안동대학교 스마트센서공학과 교수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창밖의 여자’를 듣고 가왕의 팬이 된 이후, 2002년 팬클럽에 가입해 활동 중이다. 윤 회장은 “‘창밖의 여자’을 비롯한 조용필 형님의 초창기 음악을 처음 들었을 당시 한국에도 이런 음악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점에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며 “4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 음악으로 시대와 트렌드를 이끌면서도, 그 안에 위로와 희망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이 가왕 음악의 가장 큰 힘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팬클럽 미지의 세계에선 가왕의 55주년을 맞아 2년 6개월에 걸쳐 ‘조용필 대백과사전’을 만들었다. 공연 당일이었던 13일이 방대한 분량의 ‘가왕 백서’가 나온 날이다. ‘조용필 대백과사전’엔 가왕의 데뷔부터 현재까지의 모든 공식 스케줄과 공연, TV 출연 등의 자료 사진, 악보까지 담겼다. 이 회장을 비롯한 미지의 세계 회원들이 가왕을 쫓아다니며 직접 남긴 모든 ‘기록의 역사’다.
이 회장은 “인터넷 등지에 조용필의 이력과 활동, 다양한 정보가 잘못 알려진 것이 많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오류를 바로잡고, 조용필의 음악을 공부하고 연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었다”며 “당시의 일들을 다시 기록하면서 조용필이라는 가수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책은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 국립대학 등지로도 기증한다.
1980년 ‘단발머리’를 듣고 팬이 된 이 회장은 “트로트가 대세였던 시절 등장한 조용필의 음악은 신시사이저를 사용해 너무나 신선하고 새로웠다. 도전을 멈추지 않으면서도, 대중에게 삶의 위안과 힐링을 주는 노래는 그의 음악이 55년간 사랑받은 이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70년대 음악을 시작하고 무대에 선 이후 조용필이라는 음악인은 단 한 번도 무대를 등한시하지 않았다. 코로나 시대를 제외하곤 매년 전국투어로 팬들을 만났다. 이런 가수는 세계적으로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팬으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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