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쓴소리 “진보는 부패로 망해…노무현도 ‘부패의 덫’ 걸려 죽어”

“어느 사이 진보는 부패로 망하고, 보수는 분열로 망하는 세상 됐다…정설이 바뀐 것”
“전광훈 목사, 최고위원 김재원·태영호, 이 세 사람은 갈 데 없는 보수주의자들”
“결코 보수 위협하는 적(敵) 아냐…그런데 이들 발언 두고 보수세력 內 갈등 폭발”
“진보 내세우는 세력들이 정권 잡으면서 부패 만연…부패 속도는 마치 빛의 속도와 같아”
“노무현 정권 시절 ‘바다이야기’, 넓고 깊게 번진 부패를 상징하는 사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인제 전 국회의원. <디지털타임스 DB, 연합뉴스>

이인제 전 국회의원. <디지털타임스 DB>

이인제 전 국회의원이 여야 정치권을 겨냥해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 그러나 이는 과거의 정설(定說)이었다. 어느 사이 진보는 부패로 망하고 보수는 분열로 망하는 세상이 됐다. 정설이 바뀐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인제 전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광화문의 전광훈 목사, 최고위원 김재원과 태영호, 이 세 사람은 갈 데 없는 보수주의자들이다. 결코 보수를 위협하는 적이 아니다. 그런데 이들의 발언을 두고 보수세력 안에서 갈등이 폭발했다. 그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분열로 확대되면 어떻게 될까"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을 향해 "진보를 내세우는 세력들이 정권을 잡으면서 부패가 만연했다. 그 부패의 속도는 마치 빛의 속도와 같다"며 "노무현 정권 시절 '바다이야기'는 넓고 깊게 번진 부패를 상징하는 사건이다. 결국 노무현까지 부패의 덫에 걸려 죽었다"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했다.

이어 "송영길 전 대표의 전당대회 돈 봉투,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부패, 김남국 의원의 코인 게이트는 모두 문재인 정권 시대에 번진 부패 사건들"이라며 "평범한 사람들의 상식을 뒤집어놓고, 그들의 소박한 행복을 질식시키고도 남는다. 특히 청년들의 절망과 박탈감은 하늘을 찌른다. 민주당에 대한 20대의 지지가 폭락한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그러면 왜 보수는 분열하고 진보는 부패할까"라면서 "이 땅의 보수는 오랜 냉전기간 동안 권력을 독점했다. 자연히 기득권에 찌들고 부패에 둔감해졌다. 그러나 민주화 이후 우리 사회의 다원성과 다양성이 폭발했다. 하지만 일방주의에 길들여진 보수는 이를 통합할 역량이 부족하다. 그래서 작은 충격에도 보수는 포용 대신 분열의 위기를 맞는다"고 주장했다.이 전 의원은 "오늘 우리사회의 진보는 시대 변화를 흡수해 진화한 진정한 진보가 아니다"라며 "냉전시대를 휩쓴 낡고 맹목적인 좌파주의에 머물러 있다. 주체사상은 그 좌파주의 가운데 최악의 김일성 주의다. 그들의 신념이 곧 역사의 선(善)이며, 그 반대는 모두 악(惡)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문재인 정권은 5년 내내 적폐세력 청산, 보수세력 궤멸, 주도 세력 교체를 부르짖었다"고 국내 진보세력에 날을 세웠다.

그는 "진보의 이런 맹목과 독선은 필연적으로 부패를 부른다. 상대를 인정해야 심리적 균형을 이루고 부패를 막을 면역력이 생긴다"면서 "상대를 부정하고 일방주의에 빠지면 부패는 거침없이 확산되기 마련이다. 이제 그 부패의 끝이 보인다"고 직격했다.

끝으로 이 전 의원은 "보수도 진보도 분열과 부패의 강을 건너 정상의 길을 찾을 때가 됐다. 대한민국이 위기를 넘어 도약하려면 상식과 정도 이외에 달리 무슨 왕도(王道)가 있을까"라며 "보수는 통합하고 진보는 깨끗해져야 한다. 주장이 달라도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 그래야 경쟁과 협력의 두 바퀴로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