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도 선생님 되겠다'는 교사 고작 20%...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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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현직 교사는 5명 중 1명에 불과했다.
현재 교직 생활에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응답한 교사도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교직 생활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고작 23.6%로, 2006년 이후 진행된 총 11번의 설문조사 중 처음 20%대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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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생활 만족' 2006년 67.8%→올해 23.6%
"다시 태어나도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까?"
이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현직 교사는 5명 중 1명에 불과했다. 현재 교직 생활에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응답한 교사도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제42회 스승의 날을 맞아 전국 유치원·초·중·고등학교 등의 교원 6,7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교사들의 직업 만족도는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측정됐다. '교직 생활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고작 23.6%로, 2006년 이후 진행된 총 11번의 설문조사 중 처음 20%대로 하락했다. 2006년에는 67.8%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교직 만족도가 17년 만에 3분의 1 토막이 났다.
'다시 태어나도 교사가 되고 싶다'는 응답률도 20%에 그쳤다. 이 질문은 2012년 이후 8번의 설문에서 다뤄졌는데, 역시 역대 최저치다. 이전까지는 코로나19 첫해로 교원들이 방역 업무까지 떠안았던 2020년의 32.1%가 가장 낮았다. 불과 3년 만에 12.1%포인트나 떨어졌다.
교사들의 직업 만족도가 급감한 배경으로는 교권 추락과 과도한 행정업무 등이 꼽혔다. 교총은 "수업 방해 등 학생의 문제 행동을 제지할 방법이 없고, 괜히 적극적으로 지도했다가 무차별적인 항의와 악성 민원, 아동학대 신고만 당하는 무기력한 교권이 교원의 자존감을 무너뜨렸다"며 "학교폭력, 늘봄학교, 방과후학교와 관련된 수업 외 과도한 행정업무와 낮은 임금 인상률에 따른 실질적 임금 삭감, 공무원연금 개편 논란까지 겹치면서 젊은 교사들 사이에서는 교직이 '극한직업'으로 전락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설문조사에서도 '학교에서 교권이 보호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69.7%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교직 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문제 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30.4%),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25.2%),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행정업무, 잡무'(18.2%)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처럼 교사들의 사기가 떨어지면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교사들의 절반 가까이는 교권 하락과 사기 저하로 인한 문제점을 '학생 생활지도 기피, 관심 저하'(46.3%)라고 답했다. '수업에 대한 열정 감소로 교육력 저하'(17.4%)가 두 번째로 많았다.
무너진 교권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정당한 교육활동과 생활지도에 민·형사상 면책권을 부여해야 한다'가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무려 96.2%가 동의했다.
정성국 교총 회장은 "현재 우리 학교와 교원이 어떤 현실에 처해 있는지, 그것이 학생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깊이 자성하는 스승의 날이 되길 바란다"며 "교원이 소신을 갖고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정부, 국회, 사회 모두 협력해 달라"고 밝혔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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