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없어도 든든해요"… '섬마을 건강지킴이' 경남 병원선 운항 50년

박은경 2023. 5. 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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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운항 50주년을 맞는 경남도 병원선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도서지역 주민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4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병원선 이용자 수는 내과 4만5,146명, 치과 1만1,819명, 한의과 2,403명 등 13만6,146명이다.

이도완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은 "남해안의 낮은 수심 등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선박 안전성을 높이고, 개선된 진료 공간과 최신 의료장비를 탑재한 병원선을 건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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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없는 40개 섬 진료 서비스
지난해 13만6,000여 명 이용
1973년 첫 운항을 시작해 올해로 50주년을 맞는 경남도 병원선. 경남도 제공

올해로 운항 50주년을 맞는 경남도 병원선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도서지역 주민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4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병원선 이용자 수는 내과 4만5,146명, 치과 1만1,819명, 한의과 2,403명 등 13만6,146명이다. 1973년 처음 닻을 올린 후 매년 13만 명 이상이 다녀간 점을 감안하면 50년간 누적 이용자 수는 65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병원선은 ‘바다 위 종합병원’으로 도서 지역을 매달 1회 정기 순회하며 진료를 본다. 진료비와 약제비 등은 모두 무료다. 전국적으로 인천·경남·충남이 각 1척, 전남 2척 등 모두 5척이 운항 중이다. 육지까지 이동수단이 제한적이고, 주민 대다수가 고령이어서 먼 거리를 이동하기도 쉽지 않은 데 따른 조치다. 통영의 한 60대 섬 주민은 “뭍에 나와 제대로 된 진료를 받으려면 생업을 하루 이틀 놓아야 해 아파도 그냥 참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래도 병원선 덕분에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병원선은 길이 37.7m, 폭 7.5m, 162톤 규모로 2003년 건조됐다. 공중보건의사 4명, 간호사 3명 등 직원 15명이 승선해 창원·통영·사천·거제·고성·남해·하동 등 40개 섬 주민 2,500여 명에게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진료 과목은 내과, 치과, 한의과다. 특히 원적외선치료기를 갖추고 침 시술을 해주는 한방진료가 인기다. 지난해 11월 경남도가 실시한 병원선 이용 만족도 설문조사에선 98.6%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2027년에는 노후된 병원선을 최신 의료장비를 탑재한 250톤급 친환경 선박으로 대체할 예정이어서 의료서비스 질도 한층 더 나아질 전망이다. 이도완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은 “남해안의 낮은 수심 등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선박 안전성을 높이고, 개선된 진료 공간과 최신 의료장비를 탑재한 병원선을 건조하겠다”고 말했다.

통영= 박은경 기자 chang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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