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 큰 서울 하천, 감성공간으로 재편 필요"

권혁진 기자 2023. 5. 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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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민들의 밀접한 생활권인 지류하천이 이용 잠재력에 비해 활성화가 어려운 여건에 놓여있다며 다양한 일상을 담을 수 있는 감성공간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연구원은 지난 11일 '서울시 주요 지류하천 수변지역 이용활성화 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서울시 주요 지류하천과 수변의 현황 및 특성 등을 분석해 이용 활성화 방향을 제안하기 위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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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치수 안전 확보 안에서 시민생활공간 활용해야
서울연구원 '지류하천 수변지역 활성화' 보고서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맑은 날씨를 보인 17일 오전 서울 노원구 중랑천을 찾은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2022.05.1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서울 시민들의 밀접한 생활권인 지류하천이 이용 잠재력에 비해 활성화가 어려운 여건에 놓여있다며 다양한 일상을 담을 수 있는 감성공간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연구원은 지난 11일 '서울시 주요 지류하천 수변지역 이용활성화 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서울시 주요 지류하천과 수변의 현황 및 특성 등을 분석해 이용 활성화 방향을 제안하기 위해 진행됐다.

한강이 중앙을 관통하고 있는 서울에는 크고 작은 70여 개의 지류하천 292㎞가 도심 곳곳을 지난다. 시민들이 하천 수변의 영향권에 자연스레 노출돼 있는 셈이다.

보고서는 그간 서울의 수변 관리가 '한강 르네상스' 같은 한강 본류 중심 사업에 치중되면서 지류하천은 생태복원과 체육 및 편의시설 등 둔치조성 위주로 진행됐다고 지적한다.

시가 서울비전 2030 20대 핵심과제 중 '수변중심의 감성도시 개편'을 통해 연계성 및 접근성 개선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을 제시하고 있지만, 여전히 하천과 통합된 공간이 아닌 제내지 도시공간 수변 중심 전략이 주를 이룬다고 봤다.

서울연구원은 서울의 4대 권역인 동북권, 동남권, 서남권, 서북권을 관통하는 중랑천, 탄천, 안양천, 홍제천과 주변 500m 이내 구역을 하천공간과 수변공간으로 구분해 이용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4개 하천을 이용 중인 시민 2400명 대상 대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양천과 중랑천 이용시민 25%는 매일 하천을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하천 평균 이용 횟수는 한 달 10회 가량으로 조사됐다.

안양천과 중랑천 이용 목적의 90%는 운동, 홍체전은 60%가 친목활동이었고 하천 이용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가치는 우수한 경관(31.1%), 휴식환경(20.7%), 생태계(20.1%) 순으로 나타났다. 다른 하천 이용객들이 주로 산책로, 둘레길을 선호하는 반면 탄천을 찾는 시민들은 조깅·자전거 도로 이용 비율이 42.3%(전체 평균 15.2%)로 월등히 높았다.

중랑천과 홍제천은 교통수단별 접근성이 우수한 편에 속했다. 이들 2개 하천 수변지역 내 평균 인구의 약 25%는 도보 20분 이내로 하천에 도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탄천의 경우 2㎞ 이내 평균인구 10% 미만이 도보 20분 이내로 하천에 올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 특성, 접근성 분석 등을 종합한 결과 수변이용과 접근을 저해하는 대표 요인으로는 서부간선도로, 동부간선도로 등 하천변 간선도로 및 철도 노선 등으로 인한 수변과 하천과의 공간 단절이 거론됐다. 풍부한 활용자원과의 연계 활동 미흡과 획일화된 하천 이용행태 역시 원인들로 꼽혔다.

여러 저해 요소들이 존재하지만 연구원은 각각 특성과 잠재력을 갖고 있어 다양한 이용 활성화 전략 수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넓고 잘 정돈된 고수부지와 연계 가능한 녹지 및 대형 공공시설이 다수 분포된 안양천은 고척돔 등 지역자원과 연계된 브랜딩화 등으로 수변의 매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점쳤다.

가장 많은 수변지역 배후인구와 유동인구를 지닌 중랑천은 대학교, 산지 등 연계 가능한 자원이 풍부한 만큼 동부간선도로 등과의 입체 복화로 수변 오픈스페이스 확보를 과제로 들었다.

서울연구원은 "1970년 치수 중심의 하천법 개정 이후 하천을 홍수 대응을 위한 공간으로만 인식해와 다양한 여가를 원하는 시민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하다"면서 "치수 안전이 확보되는 범위 안에서 하천과 수변을 감성공간으로 재편해 시민생활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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