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개 정기예금 중 기준금리 보다 이자 많은 정기예금 ‘고작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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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예금 상품 39개 중 기준금리보다 금리가 높은 상품이 5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 19개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39개 중 기준금리보다 금리가 높은 상품은 단 5개(기본금리 기준)에 그쳤다.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대표 상품 중 금리가 3.50% 이상인 상품은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연 3.53%)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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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금통위, 금리동결 전망에 하반기 예금금리 인하 가능성↑
이자가 3%에도 못 미치는 예금 상품도 늘어나 이날 기준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중 6개가 연 2% 금리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두 배 늘어난 수치다.
가장 많은 고객이 이용하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대표 상품 중 금리가 3.50% 이상인 상품은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연 3.53%)뿐이다. 최고우대금리를 적용하더라도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의 대표 예금 상품은 금리가 3.50%보다 낮았다.
이같이 정기예금의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아지면서 국내 은행권의 정기예금 잔액은 점차 빠지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정기예금 잔액은 805조7827억원으로 6개월 전(827조2986억원)과 비교해 2.6%(21조5159억원) 감소했다. 전체 예금은행의 지난달 수신 잔액(2204조9000억원)도 3월보다 13조4000억원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금리를 내려 예대마진을 줄이라는 당국 압박이 지속되면서 은행들은 내부 가산금리를 하향 조정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5대 은행이 지난달 취급한 평균 가계대출금리는 연 4.69~4.84%로 금리가 가장 높았던 지난해 11월(4.95~5.51%)와 비교했을 때 상단과 하단이 각각 0.7%p, 0.3%p가량 감소했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상생금융 실천에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한 것도 향후 예금금리 하락세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NIM이란 은행이 벌어들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자산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수익성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쓰인다.
신한은행은 1·4분기 NIM이 1.59%를 기록해 전분기(1.67%)보다 0.8%p 감소했고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1.68%, 1.65%를 기록하며 0.6%p, 0.3%p 감소했다. 더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오는 25일에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만약 이번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지난 2월부터 3회 연속 동결할 경우 시장금리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수신 경쟁 자제를 요청한 상황에서 수익성 지표 악화를 상쇄하기 위해서라도 예금금리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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