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제왕적 권력 과시" 대구MBC 취재거부에 "반민주적 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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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대구시의 대구MBC 취재 거부 조치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1일 "대구MBC 등에 대한 취재 거부의 이유와 근거는 '취재의 자유가 있으면 편파, 왜곡 방송에 대해서는 취재 거부의 자유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구시가 대구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권한과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권력기관이고, 가장 많은 정보를 생산하는 기관 중의 하나라는 점을 감안하면 '취재 거부의 자유' 운운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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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MBC 취재거부 계속… 대구경실련 "권력기관의 취재 거부는 독재"
뉴스민·프레시안·스픽스대구 취재거부 일단락 됐지만… 배경은 의문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대구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대구시의 대구MBC 취재 거부 조치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대구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구시가 특정 언론을 탄압한다면 지역 공론장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다.
현재 대구시는 대구MBC와 거센 갈등을 빚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MBC 기자들의 시청 출입을 막고 있으며, 공개 행사에서도 대구MBC 기자들의 출입을 금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면담 당시 대구MBC는 현장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한다. 대구MBC가 대구·경북 신공항과 관련해 비판적인 보도를 했다는 것이 이유다.
이에 대해 대구참여연대는 10일 성명을 통해 “홍준표 시장과 측근들이 비판을 수용하지 못하고 제왕적 권력을 과시하는 반민주적 퇴행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구참여연대는 대구시가 대구MBC 취재를 거부하고 방송 제작진을 고소한 것에 대해 “왕조시대에도 폭군 시절을 제외하면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었음에도 홍 시장과 그의 측근들은 마치 폭군 시대를 사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1일 “대구MBC 등에 대한 취재 거부의 이유와 근거는 '취재의 자유가 있으면 편파, 왜곡 방송에 대해서는 취재 거부의 자유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구시가 대구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권한과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권력기관이고, 가장 많은 정보를 생산하는 기관 중의 하나라는 점을 감안하면 '취재 거부의 자유' 운운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구경실련은 “권력기관의 취재 거부는 자유가 아니라 독재일 수밖에 없고, 여론의 왜곡, 조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 산하 공사·공단 및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대구시의 대구MBC등에 대한 취재거부 요구는 권한을 남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는 '뉴스민·프레시안·스픽스대구 취재거부 논란'에 대해 “업무상 착오로 전파된 내용으로, (취재거부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문을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당시 대구시 산하 사업소 직원 A씨는 대구시 직원들에게 보낸 '언론보도 대응관련 전달사항' 안내에서 이들 매체를 '대구MBC와 준하는 곳'이라고 표현했다. 대구시청 홈페이지에 따르면 A씨 담당업무는 △간부회의, 자체간부회의 △시장지시사항, 언론보도 관련 업무 등이다.
대구시가 '대구MBC 취재거부'를 선언한 만큼, 해당 언론사들은 이를 '취재거부'로 받아들였다. 이에 대해 대구경실련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는 궁색한 변명으로 보인다. 대구경실련은 대구시의 이러한 취재 거부 조치를 비판언론에 대한 보복과 탄압, 언론 일반과 시민에 대한 협박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대구시는 A씨가 어떤 이유로 '전달사항'을 안내했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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