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자리 없다"도 옛말…드라마도, 예능도 여성시대 [Oh!쎈 레터]
[OSEN=장우영 기자] 안방이 여성들의 파워로 물들었다. 드라마에 이어 예능까지, 여성들의 힘이 강한 요즘이다.
올해 초, 전도연과 이보영이 안방극장을 강타했다. 전도연이 열연한 tvN 드라마 ‘일타스캔들’은 최고 시청률 17.0%를 기록했고, 이보영이 활약한 JTBC 드라마 ‘대행사’는 최고 시청률 16.0%를 나타냈다. 그에 앞서서는 송혜교와 임지연 등이 주축으로 활약한 넷플릭스 ‘더 글로리’가 국내를 넘어 전세계를 강타하며 우먼 파워를 실감케 했다.
여성 서사가 안방을 강타한 2023년. 드라마도 그렇지만, 예능에서도 심상치 않은 바람이 불고 있다. ‘여걸식스’, ‘무한걸스’, ‘영웅호걸’, ‘청춘불패’ 등 여성 예능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기가 다시 돌아온 듯, 여성 멤버들이 주축이 된 예능들이 등장하고 있는 중이다.
기대를 모으는 건 이효리를 주축으로 만들어진 tvN 새 예능 ‘댄스가수유랑단’이다. 이효리를 비롯해 김완선, 엄정화, 보아, 마마무 화사 등이 뭉쳤다. ‘놀면 뭐하니?’의 ‘환불원정대’를 잇는 듯한 기시감이 들지만 전국을 돌며,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팬들을 직접 대면하고 함께 즐기는 전국 투어 콘서트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으로 확장했다.
“댄스가수들이 모여서 전국투어 콘서트를 하자”는 이효리의 말 한마디로 시작된 ‘댄스가수유랑단’은 ‘우리가 바랐던 무대, 그 이상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절묘하게 들어맞는 상상을 초월하는 현장으로 전율을 안길 예정이다.
친근한 맏언니로 엉뚱한 매력을 발산하는 김완선, 하이텐션 소유자이자 변신의 귀재 엄정화, 청순과 청량 담당이지만 애교까지 만렙인 보아, 관객들에게도 할말은 다 하는 화끈하고 털털한 화사 그리고 이들을 이끄는 단장이자 정신적 지주 이효리가 뭉쳤다. 오는 25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 예정이다.
시청자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밥 친구’, ‘뿅뿅 지구오락실’도 시즌2로 돌아왔다. ‘신서유기’의 여성판이라는 평가는 완전히 뒤집혔다. 이은지의 노련한 예능감, 이영지의 패기 넘치는 에너지, 미미 특유의 허당 매력, ‘맑은 눈의 광인’ 안유진의 조합은 신선했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12일 돌아온 ‘뿅뿅 지구오락실2’는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0%, 최고 5.0%, 전국 가구 기준 평균 3.5%, 최고 4.7%를 돌파,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수도권 평균 2.6%, 최고 3.2%, 전국 평균 2.5%, 최고 3.3%로 지상파 포함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달성했다.
늘 막내의 자리에서 활약하던 혜리가 맏언니로 포지션이 바뀐 ENA ‘혜미리예채파’도 빼놓을 수 없다. 외딴 산골에서 안락한 정착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혜미리예채파(이혜리, 미연, 리정, 예나, 김채원, 파트리샤)의 복작복작 살림살이를 담아낸 ‘혜미리예채파’는 입소문을 타고 상승세에 올랐다.
혜리와 ‘놀라운 토요일’ 이태경 PD의 재회로 기대를 모았던 ‘혜미리예채파’는 복작복작한 살림 속에서 캐릭터가 생기고 케미스트리가 완성됐다. 한국 리서치가 지난 4월 17일부터 23일까지 SVOD 시청콘텐츠 순위를 집계한 결과, '혜미리예채파'는 연령대별 15~29세 순위에서 2.5% 이용률로 1위에 올랐다. 한국리서치의 KOI(Korea OTT Index) 조사는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디즈니+, 아마존프라임, 위티비, 아이치이 앱을 정보 수집 대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기록이다.
또한 티빙, 넷플릭스, 왓챠 등 주요 OTT 인기 콘텐츠 순위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각종 ‘짤’과 ‘숏폼’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제대로 입소문을 탔다. 시청자들은 ‘혜미리예채파’를 새로운 ‘밥 친구’로 삼고 있다.
2018년 방송된 87개의 예능 프로그램 중 24개의 프로그램에는 여성 출연자가 없을 정도로 여성 예능인이 설 자리가 부족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2023년, 여성 예능인의 전성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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