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 거북선비밀 밝혀낸 홍순구 순천향대 교수

김요섭 기자 2023. 5. 1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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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구 순천향대 디지털애니메이션학과 교수

 

“ ‘이충무공전서 귀선도설(龜船圖說)’로 한 거북선 연구가 늘 고증 논란을 빚는데 이는 군사기밀 보호를 위해 위장, 조작된 기록이라는 사실을 밝혀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홍순구 순천향대 교수(디지털애니메이션학과)는 “귀선도설의 거북선 그림은 군사기밀 유출과 거북선 복제가 불가능하도록 의도적으로 비밀코드를 숨겨 놓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경기일보는 귀선도설의 비밀을 밝혀낸 홍 교수의 ‘이충무공전서 귀선도설의 일러스트레이션 표현연구’(경기일보 3일자 1면)를 단독으로 입수해 보도했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거북선에 관한 기록 중 가장 자세한 것은 정조의 명령으로 1795년 편찬한 이충무공전서의 귀선도설이다.

홍 교수는 “이런 귀선도설은 조정의 책임자나 수군의 지도자만 볼 수 있는 군사기밀의 문서가 아니다”며 “조정과 통영 충렬사 같은 전국의 이순신 사당(28곳) 등에 있어 도난, 약탈의 위험성도 존재해 주요 구조 그림이 사실과 많이 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순신이 창제한 ‘별제귀선’은 3층 구조로 조선의 수군이 폐영되는 1895년까지 304년 동안 거북선의 기본 구조는 전승됐다. 적진으로 돌격해 좌충우돌해도 전복되지 않았는데 개판 상단이 평면이고 전후좌우가 사다리꼴 구조로 돼 복원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개판의 구조는 중요한 군사기밀로 조정과 도화서의 화원이 실제와 다르게 보이도록 과장된 표현, 중첩, 시각적 착시를 유발했다”고 주장했다.

거북선 그림 표현에서 개판 상단의 평면 구조를 숨기기 위해 실제 거북 등과 같이 전체적으로 둥글고 가운데가 불룩하게 솟아 있는 돔형태로 과장되게 조작했고 거북선 용머리도 상대적 크기의 비례를 고려하지 않고 크게 과장시켰으며 거북선 설명문에 중요한 치수는 생략했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지난 2010년도부터 복원된 거북선 고증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연구를 시작 했다. 이듬해 이충무공전서의 귀선도설에 나타난 통제영, 전라좌수영 거북선을 3차원 구조 해석을 통해 개판 상단은 평면, 전후좌우가 사다리꼴 구조로 돼 있으나 도화서의 화원의 입체 표현에 오류가 있다는 연구논문을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이번 논문은 1794년  화성성역의궤에 나타난 각종 도구에 대한 도화서의 사실적 그림 표현과 귀선도설을 비교해 거북선 그림이 조작됐음을 밝혀냈다.

홍 교수는 “일본 수군 기록에 ‘조선의 맹선(거북선)은 철판으로 감쌌다’는 기록이 있지만 이충무공전서에는 철판으로 덮었다는 기록이 없어 학자 대부분이 철갑을 부정한다”며 “하지만 귀선도설처럼 중요한 군사기밀을 사실 그대로 기록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김요섭 기자 yoseo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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