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처먹고 싶으면 와” “뚱뚱한 여자 매력없어”…아직도 이런 직장이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5. 1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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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없는 이미지. [사진 제공 = 픽사베이]
“욕 처먹고 싶으면 저한테 오세요, 얼마든지 해줄 테니.”

직원들이 모인 단체대화방에서 중소기업 관리자들에게 전한 메시지다.

제품 불량을 검사하면서는 ‘야! XX 니네 XX 지금 물량도 없고 바쁘지도 않은데 뭘 힘들다고 하냐’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한 관리자는 ‘뚱뚱한 여자는 매력이 없다’는 성희롱 발언도 했다.

14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 지 4년이 돼가지만 아직도 직장에서 폭언과 욕설이 난무하고 있다며 제보 사례를 공개했다.

직장갑질119와 사무금융우분투재단이 지난 3월 직장인 1000명에게 1년 동안 경험한 직장 내 괴롭힘 유형을 설문한 결과 14.4%가 폭행·폭언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폭행·폭언 경험은 2021년 6월 14.2%에서 지난해 3월 7.3%로 줄었다가 이번 설문에서 다시 배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재택근무에서 대면근무로 되돌아가는 추세에 따라 폭행·폭언도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4월 이메일로 접수한 직장 내 괴롭힘 제보 372건 중 폭행·폭언이 159건으로 42.7%를 차지했다.

직장갑질119는 “욕설하는 부장이 활개 치는 회사가 다른 노동법을 잘 지킬지 의문”이라며 “특별근로감독으로 불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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