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박스권 '눈치보기' 장세 전망...美 부채한도 불확실성 변수

김창현 기자 2023. 5. 1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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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국내 증시 상승세를 주도해 온 이차전지주 기세가 한풀 꺾이며 코스피와 코스닥이 연일 하락세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과 탈중국가속화 같은 대외변수들도 산재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차전지 우위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새로운 주도주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차전지 우위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로 새로운 주도주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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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지난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제공

연초부터 국내 증시 상승세를 주도해 온 이차전지주 기세가 한풀 꺾이며 코스피와 코스닥이 연일 하락세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과 탈중국가속화 같은 대외변수들도 산재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차전지 우위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새로운 주도주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25.52포인트(1.02%) 내린 2475.42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는 5952억원을 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73억원, 3793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는 9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코스닥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3월 이후 랠리를 지속해오던 이차전지 주가가 조정을 겪으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지난달 52주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연일 급등하던 에코프로는 지난주 고점 대비 40%가량 하락했다. 엘앤에프 또한 11일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해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에 빠지고 탈중국 가속화를 의제로 한 G7 정상회의가 예정된 상황에서 시장 전반에서 위험 회피 심리도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5월 15일~19일) 코스피지수는 박스권 등락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도 이번 주 코스피지수가 2420~255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고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 반등에 따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했다는 점이 상승요인"이라며 "반면 미국 부채한도 협상의 불확실성과 미·중 갈등 격화 우려가 남아있다는 점은 하락요인"이라고 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금리 하락과 주가 흐름이 둔화하는 위험 회피 심리가 증시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 경기 하강과 부채한도 협상,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 차주 증시에 작용할 이벤트 내용도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이차전지 우위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로 새로운 주도주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연구원은 "이차전지의 우위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계, 자동차 등 실적주와 반도체의 주도권 경합이 있는데 박스권에서는 반도체보다는 실적주 우위가 나타날 수 있다"며 "수급 공백에 따른 방어주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 수익률이 대형주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 주가 상승률 부담이 적고 성장 기대감이 높은 종목들을 주목한다"고 했다.

이어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 클래시스, 바이오니아를 자동차/전장 부문에서는 기아, LG전자, 현대모비스를 성장주 부문에서는 하이브, NAVER, LG이노텍, 에스앤에스텍을 이번주 추천 종목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가벼운 코스닥 소형주보다는 묵직한 대형주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것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15일 JYP Ent., 메리츠금융지주 등의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16일(한국시간)에는 미국과 중국이 4월 산업생산·소매판매를 발표한다. 18일에는 삼성생명과 동양생명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고, 19일부터 21일까지 일본에서 G7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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